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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유가 상승에 ETN 투자자 '활짝'… 향후 전망은?

유가전망 예측 어려워 투자 유의해야

WTI 유가 하루 변동폭 추이(단위%) / 다우존스 마켓데이타

원유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수익률이 크게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기다림에 화답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추후 수익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괴리율이 수 십 퍼센트(%)에 달하는 데다 유가 전망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제유가 반등…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

 

끝 모를 추락을 반복했던 국제유가는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02달러(11.9%) 뛴 2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4.77% 상승에 이어 폭등이 반복됐다. 유가 전쟁을 벌였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합의 덕이다. 연초 1배럴당 6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지난달 30일 배럴당 20.09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타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3일) 원유 관련 레버리지(상승장에서 수익을 냄) ETN 상품들이 일제히 뛰었다. 이날 삼성레버리지WTI 원유선물ETN은 전일보다 14.97% 올랐다. 지난달 -76.32% 손실률을 딛고 모처럼의 반등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달 간 삼성레버리지WTI 원유선물ETN 21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외에 신한레버리지WTI 원유선물 ETN(H)은 6.70%, 미래에셋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6.18%, QV레버리지WTI 원유선물 ETN(H)은 6.15% 상승했다.

 

이 레버리지 상품들은 모두 WTI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WTI원유 선물의 수익률을 2배수로 추적해 선물 가격이 상승하면 상품 역시 2배로 뛰어오른다. 반대의 경우 가격은 두 배로 하락한다. 기초자산보다 2배의 움직임으로 운용하는 셈이다. 향후 원유 가격이 향후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구매한다.

 

원유 ETF도 크게 올랐다. KODEX WTI 원유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47%, TIGER 원유선물은 2.55%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원유 ETN 매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같은 유가 반등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원유 ETN 주식을 잇달아 추가 발행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삼성증권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이 소진되자 지난 1일 2000만주를 상장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라며 "원유 ETN이 없어서 팔지 못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제 유가 반등이 예상돼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대규모 추가 상장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3일 종가 기준 원유 ETN 상품 5종 가격 및 등락률. /한국거래소

◆유가 계속 오를지 예측 불가… 리스크 많아

 

다만 ETN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원유 레버리지 ETN 상품 5종의 평균 괴리율은 40% 수준에 달했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높은 괴리율은 ETN의 본질적 가치인 지표가치보다 고평가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사들인 후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돌아와 정상화된다면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가 상승에 대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인 유가 전망도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원유의 우상향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감산 공조 기대감으로 유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가 최대 150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대로 된다면 유가가 조기 반등할 수 있겠지만 산유국들과 에너지 기업의 합의를 위한 소요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가의 단기 방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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