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장품을 관리하기 위해 강원도에 '통합수장고'(연면적 9000㎡)를 짓는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2022년 7월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550 일대 4만4615㎡ 부지에 수장품 35만점을 보관할 수 있는 통합수장고를 개관한다. 사업비로 총 428억8400만원이 투입된다. 수장고는 유물 보존처리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시는 수장고와 보존처리실에 대형 유리창과 터치스크린 패널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유물을 구경하고 보존처리의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소장품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보존처리에 대한 실습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설의 핵심인 수장고는 위탁 유물의 재질과 크기를 감안해 맞춤형으로 조성한다. 일반형 수장고(1800㎡)에는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소장품을 보관하며, 가변형 수장대를 활용해 다양한 크기의 수장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토기, 필름 등은 항온, 항습 유지 기능이 있는 특별형 수장고(1800㎡)에 둔다.
보존처리실(1215㎡)에는 개별 문화시설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3D 스캐너, X선 투과조사기, 훈증기 등의 장비와 전문인력이 배치돼, 위탁받은 유물의 보존처리와 복원·수리를 지원한다.
상설전시장(900㎡)에서는 내부 수장품을 활용한 특별전시가 열린다. 야외전시실(5000㎡)은 비석, 전차와 같은 대형유물과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복합 야외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통합수장고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횡성군을 건립 장소로 정하고 협약을 체결, 이달 18일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SGHS 설계회사의 'STORAGE INSTEAD OF MUSEUM'을 선정했다.
통합수장고 건립은 서울시 문화시설의 소장품이 점점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최근 10년 동안 신규 박물관과 미술관 10개를 개관했다. 향후 3년간 6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서울시립 박물관·미술관의 수장품은 작년 기준으로 총 35만점이며 2030년에는 70만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시는 전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통합수장고는 서울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횡성군의 상생협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시설이 죽어있는 창고가 아닌 시민과 소통하는 살아있는 개방형 수장고로서 소중한 문화자원과 관광명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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