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잇따라 공장 가동 중단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생산과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판매 감소 우려가 증가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미 일부 딜러는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아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며 "이번 주말엔 어느 정도든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급변하는 속도가 믿기지 않는 정도라고 그는 토로했다.
현재 북미 시장 상황에 대해 주말 실적은 환상적이었고 주중에도 꽤 괜찮았는데 갑자기 긴급히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어서 최악 상황에 대비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영향이 7∼8월까지 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으나 두어달에 끝나는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유럽과 미국 상황도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이 인기를 끈 기세를 몰아 올해는 입지를 확실히 높일 계획이었는데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목표달성이 순조로운 듯 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2월 판매량은 5만3013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직전 기록은 2016년 2월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투싼, 코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2만8418대로 57%나 뛰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며 생산에도 경고등이 떴다.
공장 재개 시점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다. 인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다른 업체들이 문을 닫는 와중에 홀로 계속 가동한다고 해도 각국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서 부품 조달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뿐 아니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도 2∼3주간 중단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유럽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지하기로 했고, 미국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BMW도 유럽과 남아공 공장 가동을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멈춘다고 밝혔다.
도요타도 영국, 프랑스, 체코, 터키 등 유럽과 아시아 공장을 닫기로 했다. 미국에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포드 자동차는 19일 밤부터 3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공장을 닫기로 했다. 미시간주 조립공장은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잠정 폐쇄됐다.
GM도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 문을 닫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미국공장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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