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집 안에 머물며 답답함을 느끼던 시민이 인근 산과 공원 등으로 야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과 수도권 국립공원에는 연인과 가족이 함께 산에 오르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영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이 주차돼있고, 주말이 되면 일부 진입로는 정체를 빚기도 한다.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도봉산까지 아우르는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올해 2월 탐방객이 40만1593명으로 지난해 동기 탐방객(35만4925명)보다 5만 명 가까이 많았다. 평소 주말 평균 1만 명을 웃돌지만 지난 23일에는 3만 명 넘게 산을 찾기도 했다.
캠핑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 가평의 호명산두레 캠핑장은 통상 2월은 한겨울 비수기기만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인천 강화도 씨사이드힐캠핑장도 주말마다 만석을 이루며 주중 이용객도 증가했다.
이 같은 야외활동의 증가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 등 실내 생활이 강제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시민이 도심보다는 산과 공원 등 사람이 적고 공기가 맑은 장소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오후 용마산을 찾은 김희온(29세. 대구 달서구)씨는 "최근 코로나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답답하고 우울함까지 느꼈다. 산은 사람도 적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거 같아서 기분전환 겸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웨이트는 타인과의 접속을 최소한으로 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다수가 밀집된 공간이 아닌 개방형이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롯데마트몰의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스포츠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혼자 즐기거나 야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용품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많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등산용품 157.8%, 자전거 용품 1680%, 캠핑용품이 68.5% 신장했다.
바이러스 감염은 밀폐된 공간에서 활성화된다고 알려졌다. 최근 정부 기관에서는 대규모의 인원이 실내에서 함께하는 것을 피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피로도가 과하게 쌓이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야외 활동은 권장한다. 코로나라는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저하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면서 기분전환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는 것.
최근 '혼산' '등산스타그램'등 정상에서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야외활동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처럼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나 전문적인 사진을 찍어주는 등산 크루도 생기면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문화가 점차 퍼지고 있다.
신정현(29.서울 강남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등산 인증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이다. 등산에 원래 관심이 없었는데 코로나 19 이후로 SNS 인증사진이 자주 올라오는 걸 보니 관심이 생겼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등산 크루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중요하므로 야외활동을 통한 적당한 활동을 추천한다"며 "다만 간절기 일교차가 크다는 점을 인지해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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