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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강수경 아이앤나 대표 "AI로 아기 울음소리 분석… 초보엄마 고민 덜어줄 것"

강수경 아이앤나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아기 울음소리 분석 시스템 등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아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 엄마들은 아기가 울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아기가 배가 고픈지, 졸린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이유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해서 울던 아기에게 배가 고픈 것 같아 분유를 먹였는데 토를 하면 초보엄마는 놀라서 병원에 달려가기도 한다.

 

AI 기반 육아플랫폼 기업인 아이앤나는 인공지능(AI)으로 아기 울음소리를 5가지로 분류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초보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줄 전망이다.

 

강수경 아이앤나 대표는 최근 연구 결과에 다르면 갓 태어난 아기들의 울음소리 주파수는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만국 공통어로, 특정한 상태에서 우는 소리가 공통된 주파수를 가진다는 것이 밝혀졌다신생아의 울음소리를 AI 딥러닝으로 학습시킨 'AI 보모(보이스 모니터)' 서비스를 상반기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법대와 사범대를 졸업한 강 대표는 IT 컨설팅회사인 액센츄어(구 앤더슨컨설팅)에 입사해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디아지오코리아에서는 조직관리 전문가로 일했다. 그는 아이 양육에 집중하기 위해 수년간 일을 쉴 때도 틈틈이 회사 컨설팅 업무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으며, 올해 카이스트의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AI가 육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논문을 썼을 정도로 AI 등 IT가 육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많았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아이앤나에 공동대표로 입사해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등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대표로 합류했다. 이경재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건물자동제어시스템으로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능한 개발자인 만큼 아이앤나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광운대와 공동으로 AI 소리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아이앤나의 AI 보모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 "기기의 카메라를 통해 집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기기를 아기 요람에 붙이거나 세워두면 아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아이의 상태를 구분해줘요." 아이앤나는 이미 기기에 대한 KC인증도 획득했다. 

 

아이앤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수집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5가지 상태 중 하나로 분석해주는 'AI 보모' 서비스를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앤나

기기에서 수집된 소리 중 아기 음성만을 감지해 서버에 보내 그 분석 결과를 앱이나 기기에 내장된 스피커로 알려준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졸리다, 배가 아프다, 기저귀가 젖었다, 몸이 불편하다, 배가 고프다 등으로 구분된다. 또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아이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엄마 곧 돌아와. 조금만 기다려'와 같은 말을 스피커로 전할 수도 있다.

 

그는 "AI 학습을 위해서는 아이 울음소리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산후조리원에서 설치된 CCTV를 통해 아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아이보리 베베캠' 서비스를 수년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신생아들의 수많은 울음소리 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앤나는 2017년 6월 설립 후 SK브로드밴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저장장치가 별도로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CCTV를 산후조리원에 설치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베캠이 설치된 조리원은 전국적으로 180여개에 달한다.

 

신생아 침대별로 천장에 CCTV가 1대씩 설치돼 있는데, 지금까지 설치한 카메라만 3700여대예요. 산후조리원에서 요청해 설치하고 입실하는 엄마들은 '아이보리 앱'만 설치하면 아이를 볼 수 있어요."

 

아기의 데이터는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엄마가 최대 5명에게만 아이를 볼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다. 아이 영상은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영상을 저장하고 싶을 때는 '베베짤' 서비스를 구매해 15초 단위로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횟수 제한 없이 저장이 가능해 아기 표정이 언제 바뀔지 몰라 계속 다운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산후조리원은 감염 위험을 방지하고자 부모 외에는 산후조리원을 방문할 수가 없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아빠도 제한적으로 출입이 되요. 그래서 아이를 보고 싶어하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보리 베베캠을 좋아하세요."

 

그는 아이의 배냇짓을 보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AI가 아이의 배냇짓을 인식하면 부모에게 알림을 줘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강수경 아이앤나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아기 울음소리 분석 시스템 등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아이앤나는 또 임신육아교실과 산후조리원 정보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앱과 연계해 '베베몰'도 운영하고 있다. "저희 회원들에게 시중보다 5~10% 이상 싼 가격에 육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산모라는 점을 입증하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해요. 이번에 코로나19로 베이비 페어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베이비페어'를 개최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좋은 아이템이 뜨면 카페에 서로 공유하다보니 쇼핑몰 판매량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분유 등 아기용품 광고도 늘어, 베베몰이 상반기에 손익분기점(BEP)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대표는 아이앤나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신한퓨처스랩 스타트업 6기로 선발된 만큼, 올해 말경에 신한과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벤처캐피탈(VC)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투자를 받으면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업들 중에 아직 수익을 내는 곳이 드문 데 저희는 AI 육아 서비스로 바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국내에서 AI 보모 등 기술을 검증받으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에도 진출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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