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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천장 뚫린 환율…고환율 시대에 주목할 수혜주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73.6원)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 일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14일 다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관련주와 미국 공급망 재편에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 관련주가 고환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로 하락했던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친환경 관련주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일 강달러 영향으로 하락했던 국내 증시에서 국내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는 약 7개월 만에 20만원을 회복했으며 4거래일 연속 20만원대를 이어가기도 했다. 기아도 8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대비 수출 비중이 높으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부각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 강달러 추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라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23%, 12%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공급망 재편에 수혜가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및 전기차 배터리주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달 들어 각각 7.78%, 2.67% 올랐으며 포스코케미칼은 10.41%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주인 대명에너지는 9.03% 상승했고 태양광 관련주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4.16% 뛰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21일(현지시간) 열릴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고조됨에 따라 달러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역시 레벨 부담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겠으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의 기존 연간 상단(1380원)이 돌파된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고 연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가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달러 수혜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또한 투자 시 고환율에도 업황이 좋아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를 강하게 하는 요인,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제로코로나 등이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공급망 재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대미수출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석유 제품 등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환율 효과를 누릴 업종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을 꼽았다. 노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환율 상승이 전화위복이 돼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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