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전일 사상 처음으로 3000명대를 넘어선데 이어 다시 3000명에 유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10월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71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3273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갱신한데 이어 이날은 주말 기준 역대 최다치다.
추석 연휴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감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923명, 경기 922명, 인천 169명 등 수도권에서 2014명(73.6%)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721명(26.4%)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폭증한 원인으로 델타 변이 확산과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를 꼽고 있다. 지난 이틀간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잠정 신규 검사 건수는 22만6851건, 16만4278건으로 집계된다. 토요일 16만4000여건은 추석 연휴 직전 월요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면서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추석 연휴와 복귀 전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별검사 건수가 추석 연후 직후에 하루에 20만 건 이상 검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기간 확산세가 이제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 청장은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10월 초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전 국민의 70%가 예방 접종을 마무리하는 다음달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 역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 시행과 관련, "10월 말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해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의 유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시기가 늦춰질지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 시 확진자 증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봤다. 확진자 수보다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주요 변수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해 나감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안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걸 어디까지 감내하고 어디까지 감당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 전환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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