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유엔총회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우려 표명 사실에 대해 "말씀하실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초 청와대는 정상회담 직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특히, 문 대통령은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점에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련국들이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내용은 청와대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청'을 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했다고 자료에 나와 있는데, 구체적인 워딩이 어떤 것이고, 존슨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취재진 질문에 "사실 그 말씀을 하실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자료에 나와 있었다'는 취재진 질문에 "자료에 나와 있다는 것은 어느 자료를 말씀하시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가진 한·영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당시 '북한 미사일'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당시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양자 관계와 실질 협력,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지역정세에 대해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슨 총리가 "한국과 영국 간에 백신 교환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문 대통령이 "백신 교환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백신 교환을 계기로 한영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 바란다"라며 화답한 부분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한-영 정상회담 중 백신교환 관련 내용에 대해 25일부터 영국으로부터 mRNA 100만도즈의 순차적 도입이 유력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출입기자들에게 전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영국의 '위드 코로나' 관련 조언을 구한 점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와 관련 의견 조율한 점 ▲석탄 발전 감축을 포함한 탄소중립 관련 의견 교환 ▲경항모 사업 의견 교환 등에 대한 내용도 전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이 최근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평가절하한' 것과 관련 "거기에 대해 별도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제65차 IAEA 총회에서 '북한이 핵 개발이 전속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별도의 의견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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