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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정책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노조, 독자생존 못한다면 차분히 대처해야"

-이동걸 산은회장 4주년 기자간담회

 

-대우조선해양 노조, EU경쟁당국 승인 악영향

 

-쌍용차 부동산 투기 위해 인수합병 추진한다는 주장…"가능성 낮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노조들의 기업결합 반대시위가 경쟁당국의 승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유에는 모든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금융지원없이 독자생존할 수 없다면 상생협조차원에서 차분하게 대처해달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다시 한 번 노사협조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13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과 관련한 EU경쟁당국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재 EU경쟁당국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업결합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 대한 독과점 우려(시장점유율 60%이상)를 해소할 만한 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사를 중단한 상태다. 오히려 EU 경쟁당국의 부정적 결정에 노조의 반대주장이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금융지원없이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할 수 있다면, 정부를 설득해 모든 금융기관을 끊고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국유화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결합절차가 차분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사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쌍용차에 대해서도 노사협조를 강조했다.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오는 15일 인수제안서를 접수마감한다. 능력있는 인수후보자가 오더라도 노사의 협조가 없다면, 경영정상화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곧 본입찰이 있을 예정인데 인수합병절차가 잘 마무리 되기만을 기대할 뿐"이라며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 못지 않게 노사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쌍용차의 신규투자자가 기업회생보단 부동산 투기를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먹튀논란'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공장부지 이전을 하는 계획은 최소한 7~8년, 10여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공장부지 이전은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고나서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할 사안일뿐 단지 땅값만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예를 들면 EU경쟁당국의 경우 아마존 등 플랫폼을 규제하려고 하면 미국 경쟁당국이 보호하려고 나선다"며 "항공산업은 글로벌 기업들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다리고 앉아 있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심히 섭섭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단지 소비자의 주머니를 탐낸다는 의도로 보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항공운임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며 "산업적 관점과 부실기업이 도태시 생기는 파장력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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