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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되살아난 서울] (96) 천혜의 자연경관 갖춘 서울 '망원한강공원'

5일 오후 시민들이 망원한강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에는 총 11개 한강공원이 있다. 동쪽에서부터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반포 ▲이촌 ▲여의도 ▲양화 ▲망원 ▲난지 ▲강서 한강공원이 차례로 들어섰다. 이중 망원한강공원은 서울 용산구 원효대교와 마포구 망원동 성산대교 사이 강변 북단에 자리했다. 이름은 공원 서쪽의 망원동 동명에서 따왔다.

 

국토지리원이 펴낸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망원동이라는 이름은 한강변 명소인 망원정에서 유래했다. 정자에 오르면 멀리 산과 강을 잇는 경치를 잘 바라볼 수 있다는 뜻에서 성종이 망원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자전거족으로 북적이는 공원

지난 5일 오후 망원한강공원을 찾았다. 만초천교에서 홍제천교 7.4km 구간이 망원한강공원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총 면적은 42만2347㎡이며, 밤섬을 빼면 27만9281㎡ 규모로 조성됐다. 수영장, 보트장, 배구장, 농구장, 어린이 야구장, 테니스장, 축구장,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한 시민이 따릉이를 끌고 한강나들목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지하철 2호선 합정역 1번 출구 앞에서 마포16번 마을버스를 타고 망원유수지·마포구민체육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나무 판넬로 오르간을 짜 놓은 듯한 모양의 '망원나들목'이 나왔다. 서울시는 한강 접근시설 부족과 차량통행 불편 지역 해소를 위해 한강 접근성 개선 사업에 나섰고, 2018년 토종나들목과 망원나들목을 추가 신설했다.

 

지난 5일 시민들이 망원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현정 기자

망원나들목에는 따릉이를 오른편에 놓고 양손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공원을 방문한 대학생 유모 씨는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강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친구가 오늘 망원동 맛집 가자고 해서 신나게 놀러 나왔다"며 "따릉이 탈 생각을 못하고 치마를 입고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왜 공원 길목에서부터 페달을 밟지 않고 힘들게 자전거를 지고 갈까 궁금했는데 바닥에 '자전거를 끌고 가세요'란 말이 적혀 있었다"면서 "그런데 몇몇은 보행자길로 침입해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참 얄미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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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시민들이 망원한강공원에서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가을장마로 계속 비가 내리다 모처럼 날이 맑게 개어서인지 5일 오후 망원한강공원에는 구름떼같은 인파가 몰렸다. 공원 잔디밭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까먹거나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옆 도로에서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만끽했다.

 

성산대교 인근에서는 한강에 물보라를 일으킨 모터보트와 수상스키 묘기가 펼쳐졌다. 검은 선글라스와 헬멧, 버프(방풍용 헤드웨어)를 착용한 라이딩족들이 자전거를 멈춰 세우곤 넋을 놓고 수상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이달 5일 오후 시민들이 망원한강공원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 씨는 "코로나로 활동량이 줄어 살이 뒤룩뒤룩 쪄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동네 친구들과 운동하러 나왔다"면서 "서울 라이딩족이 망원한강공원으로 다 몰렸나 싶을 정도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미활동 즐기는 건 좋은데 사람이 지나다니면 속도 좀 줄여줬으면 한다"면서 "자전거 도로를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갈 때마다 생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멀리 여행갈 필요 못 느껴

 

지난 5일 오후 망원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5일 오후 시민들은 11개 한강공원 중 망원한강공원이 으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 씨는 "아마존으로 여행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망원한강공원을 걷다 보니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풀벌레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수풀이 우거져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달 5일 오후 시민들이 한강둔치에 앉아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망원한강공원에는 건물 5층 높이의 거대한 느티나무뿐만 아니라 새끼손톱 반만 한 작은 포도알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작살나무 등이 식재됐다. 안타깝게도 몇몇 식물들에서는 초록잎보다 누렇게 탄 잎들이 더 많이 발견됐다. 느릅나무와 뽕나무들의 피해가 특히 더 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올해의 경우 잦은 강우로 미국흰불나방, 느릅나무등에잎벌레 등의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라면서 "한강공원의 여건상 효과가 좋은 맹독성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어 인체와 나무에 피해가 없는 약제로 살포했지만 병충해의 피해가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뭇잎이 없거나 황색으로 변한 것은 나무가 죽은 것이 아니고,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 먹고 즙액을 빨아들여 발생한 사례"라며 "병충해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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