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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국부펀드, 미국 채권·주식 손절?

-중국투자공사(CIC) 2020 연례보고서

 

/중국투자공사(CIC) 홈페이지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해외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국 채권과 주식을 덜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해외 투자에서 아시아를 주목하겠다고 밝힌 것도 반대로 보면 미국 비중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CIC의 운용 자산은 1조2000억달러를 웃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NBIM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CIC 2020 연차보고서

29일 CIC 2020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해외 투자 수익률은 14.07%다. 전년 17.4%보다 낮아졌지만 다른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13.7%나 노르웨이 NBIM 10.9%를 모두 앞섰다.

 

내부 평가 기준인 CIC의 연간 누적 10년 순수익률은 6.82%로 목표치 대비 1.28%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2200억달러 규모다.

 

/CIC 2020 연차보고서

CIC는 지난해 해외 주식과 채권은 줄이고, 대체자산과 현금 비중을 높였다.

 

해외 투자에서 주식 비중은 38%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주식은 전체 주식 가운데 57%를 차지했으며, 미국 이외의 선진국과 신흥국 비중은 각각 31%, 12%다.

 

채권 보유 비중은 17%로 전년 17.7%에서 하락했다. 채권의 절반 이상은 선진국 국채다.

 

부동산과 원자재, 인프라 등의 대체 투자 비중은 전년 42.2%에서 43%로 상승했다. 현금 비중은 2%로 전년 1.2%에서 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IC의 연례보고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언 이전에 나왔지만 이미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펑춘 CI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례보고서 서문을 통해 "회사의 해외 투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도전에도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도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펑 회장은 '도전'에 대해 세부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 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펑 회장이 "해외투자의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에도 주목했다.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언급으로 향후 해외투자에 있어 미국 보다는 아시아 등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해외 투자를 줄인 반면 국내 투자는 늘었다.

 

CIC의 국내 지분투자 전용 자회사는 총 국유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1900억위안(801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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