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로봇청소기…사람 손 많이 가
주방 구조에 식기세척기 설치 어려울 수도 있어
업계에선 의류건조기 사용 및 관리에 유의 당부
편리미엄 가전이 대세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덩달아 늘어난 까닭이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의류건조기가 삼신(三新)가전으로 불리며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가전은 차세대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세다.
그러나 모든 가전이 그렇듯 편리미엄 가전이라고 해서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삼신가전은 여러 불편한 점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필수 가전보다 보조 가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이 많이 가는 '로봇 이모님'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9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37%의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로봇 이모님'으로도 불린다. 소비자가 집을 비운 사이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집안 청소를 한다는 의미에서다.
최신 로봇청소기는 LDS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다. LDS는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레이저를 쏴서 사물에 맞고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와 지형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LDS를 통해 정교한 맵핑이 가능해져 과거와 달리 꼼꼼한 청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로봇청소기가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에 빠질 때는 속수무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경우에는 사람 손으로 로봇청소기를 빼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청소기 경우에는 LDS 방식이 아닌 이미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DS 방식 로봇청소기보다 맵핑이 덜 정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LDS 방식의 로봇청소기보다 청소가 꼼꼼하지 않을 수 있고, 결국 사람이 추가로 청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최근에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나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하는 로봇청소기도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물 조절 실패로 바닥에 물만 흥건한 경우가 있고,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하는 로봇청소기 경우에는 물기를 머금은 먼지를 흡입해 먼지통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식기세척기, 배보다 배꼽이 크다?
식기세척기는 최근 밥·국 그릇 등 국내 식문화에 맞춘 기능과 위생을 고려한 스팀 기능 등이 탑재되며 특히 코로나19 시국에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식기세척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95% 이상이 스팀 모델이라고 밝혔다.
다만 식기세척기 구매에는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주방 공간에 따라 식기세척기 설치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 모 씨는 "신혼집이 다소 오래된 아파트인데 요즘에 나오는 식기세척기가 설치될만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식기세척기를 구입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주방에 설치된 하부장을 뜯어내면 식기세척기를 설치할 수 있겠지만 이사를 가면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면서 식기세척기 구입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서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소형 식기세척기를 출시하며 공간 제약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필수 가전 의류건조기…사용·관리는 유의해야
의류건조기는 앞선 두 가전에 비해 사실상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의류건조기는 지난 2015년 연간 5만 대 가량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류건조기 건조 과정에서 옷감 손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특히 옷감 수축으로 옷을 입을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가 많다. 또 곰팡이 등으로 인한 냄새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옷감 두께가 다를 경우 상대적으로 얇은 옷감은 손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가급적 옷감 두께가 비슷한 옷끼리 건조기로 건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조기 필터 등은 주기적으로 세척해 보풀 같은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하며 세척한 필터는 완전히 말린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