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정규직 36.2%...기업 규모 클수록 비율 커
파견·하도급·용역, 주로 청소, 경호·경비직, 운전·운송직
코로나19 상황 속에 대기업일수록 단시간 기간제 등 비정규직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 꼴로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 기간제 근로자였다.
1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기준 300인 이상 대기업 3555곳의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보면 대기업의 전체 근로자는 49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에 직접 고용된 소속 근로자는 82.6%(410만9000명), 간접고용 근로자는 17.4%(86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를 합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36.2%(180만1000명)였다.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 꼴로 비정규직인 셈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63.8%(317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단시간 기간제 등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은 근로자 5000인 이상 기업이 2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0~4999인 기업 17.7%, 500인 미만 기업 11.4%, 500~999인 기업 10.3% 순이었다.
단시간 근로자도 5000인 이상 기업이 6.8%로 가장 많았다. 1000~4999인 기업 6.0%, 500~999인 기업 5.3%, 500인 미만 4.6% 등이었다.
대기업에서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형태는 청소와 경호·경비직, 경영·행정·사무직, 운전·운송직 등이 대부분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은 예술스포츠가 5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업(48.4%), 제조업(19.5%) 순이었다.
기간제 근로자는 부동산업이 56.3%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55.9%), 사업시설관리(46.8%), 교육(41.0%) 순이었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42.2%), 교육서비스업(14.5%), 보건복지업(14.1%)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도 경영 여건이 어려워져 간접고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관련 의료·간병인력 등 병원, 사회복지시설 중심으로 단시간 기간제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김유진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앞으로도 고용형태 공시제를 통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고용구조 개선실적이 탁월한 기업에 대해 정부포상 등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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