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분석…제조업, 서비스업보다 고용충격 완충 역할 커
제조업, 노동 소득 유지 효과 크고 청년층엔 고소득 제공도
바이오헬스, 소재·부품·장비, 식료품제조등 일자리 창출 탁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고용 충격이 크지 않은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노력을 극대화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소재, 부품, 장비 분야와 바이오헬스, 식료품 제조 분야가 양질 또는 대량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제조업 일자리는 중상위층이 노동소득을 유지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취업에 목이 마른 20~30대 청년층에게 금융업 다음으로 높은 소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자리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일자리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식되던 제조업이 고용 유지 및 창출과 고용 안정 측면에선 서비스업보다 뛰어나 '고용 있는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산업연구원이 11일 펴낸 산업경제이슈 '제조업 고용의 특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업종 검토 보고서'에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은 코로나19 시기에 단기적인 생산충격이 고용하락으로 전파되는 정도를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제조업은 또 장시간 근로를 통해 중상위 노동소득을 얻을 수 있는 중산층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분석 결과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생산지수는 제조업에서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과 광업을 포괄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2020년 3월에서 5월 사이 109.9에서 95.6으로 13%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20년 1월에서 3월 사이 110에서 101.8로 7.5%p 하락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충격도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2019년 4분기 대비 2020년 2분기 제조업의 실질 GDP는 125조원에서 113조원으로 12조원(9.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265조원에서 256조원으로 9조원(3.4%p) 줄었다.
하지만 '고용 충격'은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이 더 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 수 기준으로 코로나19 시기 동안 제조업 고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연구원 길은선 부연구위원은 "제조업 고용은 단기 충격 등 작은 변동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충격이 누적돼 산업 구조조정을 가져올 땐 큰 폭의 분절적인 고용 감소를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노동 비축'을 하는 제조업은 코로나19 생산 충격을 고용으로 전파하지 않아 일시적 경제 위기에 대해 부정적 충격의 확산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향후 산업 성장과 더불어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일자리 제조업'으로 바이오헬스를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의약품이나 의료용 기기 제조업이 대표적이다.
또 일자리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업종으로는 화학, 일반기계, 식료품, 전기장비를 꼽았다. 이외에 비주력 제조업인 전기,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특수기계도 대량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업종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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