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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난해보다 조금씩 살아나는 전통시장…"가을엔 더 좋아지겠죠"

서울 대표적 시장 광장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가보니

 

외국인 빈 자리 내국인들로 유지해…작년보다 '숨통'

 

떨어진 매출 회복 중…코로나19 이전까진 아직 멀어

 

소진공, 전통시장 6월 전망 BSI 65.1, 100 한참 아래

 

지난 22일 찾은 서울 종로 광장시장내 먹자골목 전경. /이원혁 수습기자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래도 매출이 한 30% 정도 올랐다. 올해가 그나마 낫다."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장사를 하는 장모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워낙 유명한 시장이라 찾는 내국인들로 그럭 저럭 버티고 있다는 말이다.

 

한때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던 서울의 또다른 전통시장인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도 지난해보단 사정이 좋아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그럴 뿐 아직 예전의 북적북적이던 모습을 찾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아침이라 한산한 것 같지만 점심, 저녁도 다 이런 모습이다. 매출도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광장시장에서 한복, 천, 비단 등을 판매하는 양모씨의 넋두리다. 상인들마다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광장시장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시장 중앙에 위치해있는 먹거리광장.

 

친구 3명과 왔다는 한 관광객은 "여기 육회가 유명하다고 해 친구들과 육회를 먹으러 왔다"며 웃었다. 내국인들 틈으로 가끔씩 외국인의 모습도 보이긴 한다.

 

기자의 눈엔 육회, 빈대떡, 마약김밥, 떡볶이 등을 파는 가게 곳곳마다 자리를 잡은 이들로 제법 활기를 띄는 것 처럼 보였지만 상인들은 손사래를 친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던 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지금은 발길이 뚝 끊겼다. 한때는 일본인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마약김밥으로 장사 꽤나 했었다. 그런데 내국인들은 여기서 김밥, 떡볶이 잘 안먹는다. 지금은 외국인 매출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광장시장에서 아들과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름엔 워낙 더워서 시장을 찾는이들이 많지 않겠지만 백신 좀 맞고 가을쯤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 망원시장 전경. /한창대 수습기자

마포에 있는 망원시장과 길건너 사이에 있는 월드컵 시장도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초기엔 매출도 그렇고 고객도 30~40% 가량 줄었었다. 그러다 최근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20% 가량 줄어든 정도다. 그나마 다른 시장에 비해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 같다." 망원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의 말이다.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면 좀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선 예전으로 100%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등 비대면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전통시장에겐 복병이다.

 

월드컵시장에서 청과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1㎞도 안되는 곳에서 과일을 배달시킨다. 사람들이 시장에 나와서 구경도 하고, 소비를 해야할텐데 나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또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엔 재난지원금 덕을 보기도 했었다.

 

망원시장상인회 황선엽 매니저는 "전국민들에게 지급한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때는 시장 이용객들이 꽤 있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수월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반석병 이사장은 "원래 시장은 장마철인 6~7월이 비수기인데 지난해엔 재난지원금 때문에 장사가 좀 됐었다. 그런데 올해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다"고 전했다.

 

월드컵시장과 망원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를 주축으로 지난 24일부터 시작, 내달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열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엔 동참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 자체적으로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동행세일 기간 동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시장 물건도 팔고 했는데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귀뜸했다.

 

*자료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기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60여곳, 전국적으론 1700여 곳의 전통시장이 동행세일에 참가하고 기간 동안 경품 추첨, 무료 배송, 할인쿠폰 제공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동행세일 기간 중엔 1인당 구입한도를 100만원으로 늘리고, 할인율도 5%에서 10%로 높혔다.

 

반석병 이사장은 "온누리상품권 혜택이 커진 것은 전통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월드컵시장은 동행세일과 별개로 월요데이와 수요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각 점포마다 10%씩 할인해 판매하니 고객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망원시장은 환경 캠페인도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용기내 망원시장'이 그것이다. 비닐 봉투 등 일회용 사용을 줄기 위해 망원시장 상인들이 손수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장사가 예전같진 않지만 나아지길 바라며 버티기 위해서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5월 체감 BSI는 48.1로 전월의 46.4보단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5월의 109.2에 비해선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6월 전망 BSI는 65.1로 오히려 전월(73.3)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6월 전망BSI는 103.2로 기준점인 100을 넘었었다. 그나마 계절 변동 영향, 백신 접종 시작, 코로나19 안정화 등이 전망을 호의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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