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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m-커버스토리] '모바일뱅킹'의 역사, 하루 거래액 8조

'띵동~'. 출근길 A씨의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린다. 월급이 들어왔다는 소리다. 재빨리 어제 모임에서 더치페이 해야 할 금액 5만원을 보낸다. 송금까지 걸린 시간은 3분. 10년 아니 5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등록한 고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1억2825만명으로 전년 동기(1억1288만명) 대비 13.6% 증가했다. 인터넷뱅킹(1억6479만명)을 등록한 고객 대부분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용건수와 금액도 늘었다. 2017년 상반기 5815만건이던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2018년 7974만건, 2019년 9120만건, 2020년 1억2583만건으로 증가했다. 비용도 지난해 상반기 8조2778억원으로 전년(6조424억원) 대비 36%가량 증가했다.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 등록고객 현황/한국은행

◆목숨과 맞바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에 앞서 등장한 인터넷뱅킹은 1999년 7월 1일 9시 뉴스에 '뱅크타운'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KT(옛 한국통신)에서 개발한 뱅크타운은 말 그대로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통합한 사이트였다. 사이트에서 각 은행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은행 홈페이지에서 조회·이체 등 금융업무가 가능했다.

 

당시 뱅크타운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모뎀 연결부터 각종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던 기존 PC뱅킹과는 달리 뱅크타운은 마우스클릭만으로 실시간 금융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금융서비스에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그러나 뱅크타운 이면에는 목숨을 건 약속이 있었다. 앞서 1997년 6월 한국통신은 대형은행이 모두 참여하는 가상은행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인터넷뱅킹 서비스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책임지려 하는 사람이 없어 2년간 미뤄졌다.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공익성을 앞세웠던 은행들에게 정부가 민간을 대상으로 수익을 얻으려 하는 온라인금융서비스를 허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총대를 맨 인물은 1999년 금융감독원 설립 당시 전산실 초대 기획과장이던 김인석 과장. 그는 뱅크타운의 실질적 지휘를 맡았던 김춘길 한국통신 실장에게 "목숨 걸 자신이 있느냐"는 말을 던지고 인터넷뱅킹 서비스 출시를 승인했다.

 

이후 뱅크타운은 은행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각각 흩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등록한 고객 수는 2000년 6월말 123만명에서 2020년 6월말 1억6479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같은 기간 1252만건에서 2억0812만건으로 늘었다.

 

각 은행의 첫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화면

◆'따로 또 같이' 모바일 뱅킹

 

아이러니하게도 모바일뱅킹도 인터넷뱅킹과 같은 절차를 밟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0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이 증가하자 '은행공동 금융 앱스토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권의 비용 절감 및 중복투자에 따른 비효율을 방지하고, 투자유인이 낮은 소규모 은행의 고객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은행 공동 금융 앱스토어 서비스'도 얼마가지 못했다. 공동서비스의 경우 각 은행의 특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반영하는 것이 어렵고 새로운 기능을 채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모바일뱅킹은 진화하고 있다. 2019년 12월 각 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오픈뱅킹서비스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소비자가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각 은행의 개성은 살리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금 출금 이체업무는 한 곳에서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오픈뱅킹서비스는 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저축은행, 핀테크 기업, 상호금융, 증권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 금융권의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사별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국내 은행들이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계좌관리나 금융상품 제조자의 역할에 머무를 수 밖에 없으므로,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간 차별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될 수록 그룹사 내 관계사와 통합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핀테크 기업 등 타 금융사들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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