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힌효과' 美 호텔편입 리츠 주목
연내 객실 점유율 70% 회복 기대
물가상승 대안 리테일 리츠 유효
美 상품 사이먼 프로퍼티 등 꼽아
성장주 중심 장세에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소외당하던 시기에 '최악수'로 거론됐던 호텔, 리테일 리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수익률이 추락하며 자금이 빠졌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물가와 금리가 모두 상승하며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평가다. 임차인 실적과 연동된 임대료를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리츠는 경기민감 종목 중에서도 최상위로 분류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호텔 시장은 백신 접종률이 1회 기준 85.5%를 넘어서며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수치로 확인된다.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3월 22%까지 떨어졌던 미국 호텔 객실 점유율은 이달 60% 가까이 회복했다.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7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객실 평균단가(ADR)가 2019년 5월보다 15% 가량 낮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지만 여행 수요 급증에 따라 객실 점유율만 회복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레 호텔을 편입한 리츠가 주목받는 중이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이라고 진단하며 "경기민감도가 높지만 금리 민감도는 낮은 호텔, 리츠 섹터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이어 "임대 기간이 짧은 부동산일수록 인플레이션과 실적(FFO) 간 상관관계가 높은데 이는 단기임대차 계약 구조 아래 물가 상승이 임대료에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리츠는 경기민감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만큼 주목해야 할 시기란 분석이다.
편입자산을 살펴 미드스케일 등급의 호텔을 많이 담은 상품이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ADR 100~150달러 호텔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동·서부 대도시에 위치하며 기업 출장, 컨벤션 수요 비중이 높은 럭셔리급 호텔들은 영업 중단 객실 비중이 11.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리테일 리츠 역시 물가상승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유효한 선택지로 지목된다. 주식시장에서 부동산과 관련돼 있으면서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물 부동산 시장에서 섹터별 물가 상승 헤지 기능을 살펴봤을 때 리테일 리츠가 유효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펴볼 만한 미국 리츠 상품으로 지역 몰 리츠인 사이먼 프로퍼티(SPG US), 쇼핑센터 리츠인 리젠시 센터(REG US)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신한서부티엔디가 미뤄뒀던 상장을 올해 하반기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용산 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원래 지난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호텔과 상업용 빌딩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며 상장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신한서부티엔디가 상장하면 공모리츠 중에서는 국내 첫 호텔리츠다. 국내 리츠 상품은 오피스, 산업, 호텔, 데이터센터, 레지던스 등 다양한 부동산 영역에 투자하는 미국과 달리 주거용과 오피스, 리테일 등으로 한정돼 있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국내 리츠시장이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며 "상장리츠도 저수익 상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수익률 높은 개발형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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