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전세계 각국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주목하면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포스코와 SK그룹 등이 수소 동맹을 맺고 수소 사업 분야에서 다각도로 협력에 나서며 한국 수소산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산업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손을 잡은 지 2주일만인 지난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협업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수소전기차 1500여대 공급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 추진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날 SK인천석유화학(인천광역시 서구 소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양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면담하고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청정 에너지인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양 그룹 간 사업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날 협의를 진행했다.
양 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우선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진적 전환할 예정으로, 수소카고트럭(2022년 예정)과 수소트랙터(2024년 예정)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 그룹은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2021년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 SK 주유소 등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하는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양 그룹은 포스코그룹과 더불어 국내 기업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상반기 중 추진한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분야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탈탄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수소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그룹도 지난해 12월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 아래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국내 수소 사업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SK가 수소 동맹을 구축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합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들 3개 그룹 이외에도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의 한축으로 추진 중인 한화그룹과 GS그룹 등도 협력 채비를 마친 상태다. 한화그룹은 국내·외에서 수소충전 및 수전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GS그룹도 지난해부터 GS칼텍스를 통해 현대차와 수소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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