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침체기 끝낸 메타버스, CES 2025서 공간컴퓨팅으로 [CES 2025]침체기 끝낸 메타버스, CES 2025서 공간컴퓨팅으로 '재도약'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적 한계와 대중화 실패로 침체기를 겪었던 메타버스 시장이 XR(확장 현실), AR(증강 현실), MR(혼합 현실) 디바이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을 발판 삼아 재도약하고 있다. 8일 글로벌 IT 컨설팅사 인포마 테크타겟은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공간컴퓨팅으로 리브랜딩되며 일터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공간컴퓨팅 기술을 통한 디지털 개선'을 꼽았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VR·AR·MR은 물론 라이프로깅 등 기술과 현실을 접목한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2022년 약 1290억달러에서 연평균 38.31% 성장해 2033년에는 2조369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 재부상의 가능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도 확인됐다. '연결(Connect), 해결(Solve), 발견(Discover), 탐구(Dive in)'라는 주제로 개최된 CES 2025는 메타버스와 AR·XR·MR을 '발견' 단계의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특히 개막 첫날 진행된 '2025 기술 트렌드' 세션에서 공간컴퓨팅을 AI와 함께 주목해야 할 핵심 기술로 선정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XR 헤드셋, AR, 스마트 안경의 공간컴퓨팅 영향 ▲기업 활용 사례 ▲공간컴퓨팅 기술 보고서 ▲몰입형 메타버스 쇼핑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세션이 열렸다. CES 2025에서 메타버스와 공간컴퓨팅 관련 기술이 최고 혁신상 수상작에 다수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국내 뮤직테크 스타트업 버시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제작한 인터랙티브 음악 플랫폼 '에스파 월드'로 혁신상을 받았다. 에스파 월드는 K팝 팬들에게 음악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쌍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스페이드는 이미지에서 3D 객체를 생성해 메타버스 환경으로 전환해주는 'AI2RE' 설루션을, 뉴작은 헤드셋 없이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X-러너' 플랫폼을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디바이스 경쟁도 메타버스 재부상의 동력이 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발표했으며, 메타는 AI와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AR 글래스 '오라이온' 프로토타입을 지난 9월 공개했다. 내년에는 레이벤과 협업해 소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협업해 M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과 새로운 XR 플랫폼 '안드로이드 XR'을 발표하며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오는 3월 종료할 예정이며 KT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서비스를 지난 4월 일찌감치 종료했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공공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서울'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중단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이노베이트(구 롯데정보통신)는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가상에 그대로 구현해 시뮬레이션으로 활용하는 기술로, AI 선도 기업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다. 롯데이노베이트는 CES 2025에서 부스를 총 6개로 구성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 VR 디바이스와 3D 안경을 활용해 K팝과 EDM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부터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AI 컴퓨터 캐릭터(NPC), 마이홈 등 UGC 기반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또 AI 스캔 기능을 통해 360도 스캐닝으로 디지털 휴먼이나 아이템을 제작하고, 실시간 3D 합성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3D 보호필름을 부착해 입체적인 공연 감상을 시연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AI 기술의 고도화는 메타버스 세상을 앞당길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개발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