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스타를찾아서]3S, 반도체 웨이퍼캐리어 국산화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캐리어 양산

시장 점유율 15%→50%로 확대 목표

삼성전자와 신형 웨이퍼캐리어 개발中

/3S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 바람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1991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S다. 3S는 국내 유일의 웨이퍼캐리어 생산 기업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들어가는 웨이퍼캐리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세완 3S 대표는 "현재 국내 웨이퍼캐리어 공급의 약 15%를 3S가 차지하고 있다"며 "소재·부품 국산화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S의 FOSB 웨이퍼캐리어/사진=배한님기자



◆국내 유일 FOSB 웨이퍼캐리어 양산 기업

3S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캐리어 양산기업이다. 웨이퍼캐리어는 웨이퍼 생산업체에서 완성한 웨이퍼를 반도체 생산업체로 운반하는데 이용하는 클린진공박스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반도체 특성상 물리적·화학적 특수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특수용도 케이스다. 웨이퍼캐리어는 전공정용인 FOSB(Front Opening Shipping Box)와 후공정용인 FOUP(Front Opening Unified Pod)로 나뉘는데, 3S의 주력제품은 300mm FOSB다.

3S는 국내 웨이퍼캐리어의 약 15%를 점유 중이다. 3S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1차 관계사인 웨이퍼 제조기업에 웨이퍼캐리어를 공급한다. 싱가폴, 대만, 독일 웨이퍼 업체로 수출해 웨이퍼를 담아 국내 반도체 완성업체로 들어간다. 나머지 85% 이상은 일본 제품이 사용된다. 웨이퍼캐리어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엔터그리스(Entergris)와 일본의 시네츠(Shinetsu), 미라이얼(Miraial), 한국의 3S, 4곳만이 양산·공급하고 있다. 각각 점유율은 일본이 75%, 미국이 10%, 그리고 한국이 15%다. 미국의 엔터그라스 제품은 수입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웨이퍼캐리어는 일본제품과 한국 3S 제품으로 나뉜다.

3S는 지난 2007년 일본 골드공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FOSB 웨이퍼캐리어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9년 10월부터 양산·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웨이퍼캐리어는 3S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3S 안성 2공장/사진=3S



김 대표는 "웨이퍼캐리어는 모두 안성 1, 2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설비상으로는 월 캐파(CAPA)가 4만5000개며 현재는 1만2000개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물량이 늘어나 금형 추가 승인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월 3만개 까지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S는 이 밖에도 대기업이 제조한 에어컨, 냉장고 등의 성능과 신뢰도 등을 테스트하는 환경시험장치 '칼로리미터'도 생산하고 있다. 칼로리미타 사업은 3S 전체 매출액의 55~60%를 차지한다.

3S는 2018년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약 357억원, 영업이익 약 16억원, 당기순이익 약 14억원이었다. 3월 결산기업인 3S는 지난 14일 1분기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1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달성했다. 3S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약 75억원, 영업이익 약 8억4000만원, 당기순이익 약 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웨이퍼캐리어 매출액은 약 3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7억5000만원을 차지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공장 설립 등 비용이 많았으나, 이 부분이 해소되면서 (2018년도에) 처음으로 흑자가 났고 흑자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웨이퍼캐리어 등 소재·부품 국산화에 힘써

3S는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과 관련해 웨이퍼캐리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작년 말부터 3S 공장을 방문해 쭉 돌아본 뒤 3S가 자신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회사라고 말했다"며 "삼성만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웨이퍼캐리어를 개발해 일본 제품을 대체하는 작업 중이었는데 일본 수출 규제 사건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삼성에서 속도를 더 내자고 해서 일본 제품과 3S 제품을 5:5로 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 신형 웨이퍼캐리어는 내년 초 개발 완료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가 매년 150만개의 웨이퍼캐리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50%인 70만개만 댈 수 있어도 150~160억까지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와도 웨이퍼캐리어 업그레이드를 함께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차 관계사인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과 웨이퍼캐리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3S는 이 밖에도 웨이퍼 잉곳을 키우는 반도체용 그릇인 석영 도가니용 합성석영도 개발했다. 특허도 출원 중이다. 현재 설비 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합성석영분야는 조 단위의 큰 시장이나 국내에 이걸 만드는 곳이 없어 일본에서 거의 다 수입 중"이라며 "양산을 할 수 있으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S는 박종인 대표이사가 지난 7월 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3S는 박종익·김세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들어섰다. 김세완 대표는 박종익 대표 구속 건에 대해 "2011~2012년 사이에 주가가 올라갔는데, 이때 사장이 주식을 판 것이 자본시장법에 걸렸다"며 "회사 사업과 관계없는 대표 이사 개인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ericabae1683@metroseoul.co.kr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