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불경기 속에서도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유통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편식을 찾는 수요 증가, 가성비 상품 출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백화점의 매출 비중을 빠르게 추격하며 유통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백화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주요 채널별 오프라인 매출 비중에서 백화점이 17.4%, 편의점이 17.3%를 기록했다. 편의점이 기존 유통 강자인 백화점의 매출 비중을 불과 0.1%p 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해도 불경기 속에서 편의점만이 매출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4년 12월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p, 대형마트는 -2.3%p, 슈퍼마켓·잡화점은 -5.9%p 감소한 반면, 편의점은 0.0%대를 유지하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피했다.
편의점의 성장세는 점포 확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최근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도입 점포가 1000개를 돌파했다. 특히 신규 점포 중 기존 슈퍼마켓을 운영하다가 이마트24 편의점으로 전환한 사례가 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GS25와 CU 역시 2020년 각각 약 1만 4000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해 약 1만 8000개까지 확대하며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올해 2500개, 2026년까지 4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에는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 및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주기적인 신제품 출시가 근본적으로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GS25는 예능 콘텐츠와 연계해 소비자 참여형 도시락을 출시했다. 유튜브 채널 '오오티비 스튜디오'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의뢰자'와 협업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도시락을 개발했으며, 대국민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 제품을 GS25가 상품화했다.
세븐일레븐은 구독자 170만 명 이상의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 밸런타인데이 한정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U는 최근 소비자 맞춤형 소비 트렌드인 '토핑 경제'를 반영해 떠먹는 요구르트 제품군을 확대하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토핑 옵션을 제공해 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초저가 상품, 인기 콘텐츠 협업 제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등이 1020세대를 중심으로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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