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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칼날 (中)] 말 한마디에 환율 '출렁'...수입 의존 기업들은 '고군분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손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유화적인 관세정책을 펼 수 있다는 관측에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국내 탄핵 정국 등의 요인이 얽히면서 원·달러 환율에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을 뿐 원화 약세를 초래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따른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금일 오전 9시 10분 기준 1433.5원에 거래됐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6.0원 내려간 수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하락한 1435원에 개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된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언제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는 점이 계속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은 지속 상존하며,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고환율 리스크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 환율 불확실성에 초긴장…강달러 대책 '노심초사'

 

배터리, 철강,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 수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원자재 수입 비용과 해외 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해당 산업들은 환율 리스크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환율이 10% 오르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2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더욱이 배터리업계는 대규모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 부채, 리튬·흑연 등 핵심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시설 투자와 비용,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광물과 배터리의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계약을 통해 환 손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또한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고환율 영향으로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근 내수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1월 총 철근 내수 판매량은 702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철강사들은 고환율에 취약해 수익성 악화를 피해 갈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사는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달러로 원료 구매에 재투자하는 방식인 '내추럴 헤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석화업계도 고환율의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분위기다. 석화 기업은 기초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원화값이 떨어지면 나프타 등 원재료 구입 비용도 뛰게 된다. 환율 상승에 따라서 석화 제품 매출 증가 및 무역수지 개선 요인으로 미칠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의 여파로 수급 불균형이 깊어진 상황에선 환율 상승이 마냥 긍정적일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면 기업들이 연간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환율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원자재는 몇 달 치 분량을 미리 사두기 때문에 당장 고환율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여전히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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