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희대, 설립자 뜻 기린 '미원평화상' 제정
1회 수상자로 '디엘리스' 지정...29일 시상식 개최
반기문 UN(국제연합, United Nations)전 사무총장이 지난 1981년 제창된 UN '세계평화의 날'은 고(故) 조영식 경희대학교 설립자가 제안해 국제 기념일로 지정됐다고 조명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계평화의 날'은 제정 이후 45여년간 세계 인류가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평화 문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경희대는 이날 오후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첫 수상자로 '디엘더스(The Elders)'를 선정했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기려 제정된 상이다.
디엘더스는 세계적 지도자들로 구성된 독립 비영리 단체로, 인권 증진, 평화 촉진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자다. 이날 시상식에 대표 수상자로 참석한 반기문 전 총장은 디엘더스에서 부의장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세계평화의 날은 경희대 설립자인 고 조영식 박사가 지난 1981년 세계대학총장회의(IAUP) 의장을 지내던 당시 IAUP 총회에서 제안한 뒤 유엔에 의해 기념일로 제정된 것"이라며 "10여년동안 그(고 조영식 설립자)를 옆에서 지켜보며 평화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외무부 UN과장을 역임하던 시기다.
반 전 총장은 "당시 한국은 UN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의안을 낼 수 없었다"라며 "추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낸 당시 오스카 아리아스 국립대 총장과 협의를 거쳐 코스타리카 명의로 제출한 결의안이 채결돼 만장일치로 세계평화의날이 재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UN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지정됐으며, 한국에서는 1982년부터 매년 경희대와 유엔한국협회·세계대학총장회 등이 개최해 '세계 평화의 날' 기념식 및 기념학술회의,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는 "미원평화상은 한평생 인간 복권과 인류 평화의 지구적 노력을 이어가며 UN의 국제 기념을 지정하는 데 기여한 고 조 박사의 뜻을 기리는 상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며 "평화를 위한 노력은 결코 개인이나 하나의 단체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미원평화상'이 평화를 향한 모두의 노력이 세상에 펼쳐지는 데 일조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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