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기업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 중단 선언
은행권 '대출모집인' 통한 주담대 취급 전면 중단
은행권이 비대면 신규 대출 취급 중단과 대출모집인 채널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은행권 대출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32조81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141억원 증가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8월 9조6259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9월 5조6029억원, 지난달 1조원대로 낮아지면서 둔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는 더 심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쏠(SOL)뱅크 비대면 대출상품의 한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대상은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이 모두 포함된다. 대출 제한 해제 시점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중도금 대출을 제외하고 갈아타기 상품 등 비대면 주택금융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상품 판매도 일부 중단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3개 상품(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또한 은행권은 비대면 대출과 더불어 '대출모집인' 채널까지 중단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8일부터 지역 농협 부동산 중개업소를 포함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시행 기간은 별도 통지 전까지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9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모집인' 취급 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대출모집인이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다.
은행 입장에선 대출모집인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로 판단해 취급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실제 대출모집인이 유치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액은 올해 1~8월 월평균 9조78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대출모집인이 끌어온 신규 주담대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주담대가 급증한 지난 7월과 8월은 각각 11조923억원, 11조4942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당초 대출금리를 올려 가계대출을 관리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이 예대마진 증가를 지적하자 대출 취급 중단으로 관리 방안을 선회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은행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총량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대출 문턱을 더욱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당국의 기조가 일괄되게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출 한파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