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길고 길었던 '주류시장 100년 전쟁' 속에서도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도전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더 키친 일뽀르노 광화문점'에서 열린 '100년의 전쟁 마케팅'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종합 주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로 소주를 생산하던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국내 첫 맥주회사 '조선맥주 주식회사'로 시작한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2005년 7월 공식적으로 한 가족이 되며 하이트진로 그룹이 출범했다.
하이트진로는 상장사 기준으로 9번째, 주류 기업 중에서는 최초의 100년 기업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0년 동안 새로움에 도전하고, 시대를 앞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며 주류업계를 선도해왔다.
술 빚을 원료가 귀하던 일제시대 곡식 대신 사과로 술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고, 6·25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시기 회사 터를 남한으로 옮기는 등의 묘책을 통해 대외적 위기를 넘겨왔다.특히 차별화된 연구개발(R&D)과 다양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멈추지 않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는다는 '변즉생 정즉사'의 각오로 미래를 그려 나갔다.
일례로 1991년까지 조선맥주는 '크라운 맥주' 등 수많은 신제품으로 공격했으나 오비맥주에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당시 조선맥주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암반천연수 마케팅 전략으로 '하이트'를 출시했다. 하이트는 출시 4년 만에 시장점유율(MS) 60%를 차지할 정도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발포주도 앞세웠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국내 최초로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팔라이트'를 출시했고, 6개월 만에 1억캔을 돌파했다. 이후 작년 11월까지 누적 16억3000만캔을 팔아치우며 발포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테라를 출시해 또 한번 시장에 큰 반항을 일으켰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려 고전 중이던 하이트진로의 반등을 이끈 효자다. 2019년 3월 출시되자마자 5개월 만에 2억병 이상 팔리며 기존 대표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를 제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4월에는 하이트진로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로 만든 더블 숙성 라거 '켈리'도 선보였다. 켈리는 출시 후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대한민국 맥주 역사상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다른 100년 주류시장 전쟁을 위해 신형 무기를 장착하고 과감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와 5월 말 출시할 증류주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로 라인업을 확대,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진로골드'는 하이트진로의 100년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한 황금비율 레시피로 최상의 '부드러운 맛'을 구현해냈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로,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다양한 도수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점을 주목, 부드럽고 편안한 음용감의 15.5도로 개발했다.
출시 초반이지만 진로골드의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시 후 지속적으로 온라인 바이럴이 증가하며 현재까지 약 9000만 뷰를 달성했고,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진로골드 팝업스토어 '진로골드 판타지아'는 오픈런과 함께 4주 만에 방문객 수 약 10만명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오성택 상무는 "프리론칭 광고를 통해 제품을 인지한 후 출시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업소에서 진로골드를 지정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출시 후 실제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맛과 패키지에서 모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에는 '일품진로 오크25'를 출시해 증류주 메인 시장인 '25도' 시장을 공략한다.신제품 출시로 인한 기존 제품의 단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 상무는 "당사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진로 골드는 기존 진로의 확장 브랜드"라며 "기존 진로와 진로 골드는 각 브랜드별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종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면할 때 자연스럽게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지만 진로는 여전히 충성 고객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케팅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경쟁사의 세부적인 마케팅 역량까지 확인할 수 없으나 주류 업계가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모든 회사들이 열심히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켈리'와 '테라'의 경우 성수기를 앞두고 매체력 강화와 커버리지 확대 등 강화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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