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美 슈레이더, 2021 빈티지 전 세계 출시 목표는 분명했다. 미국 와인의 근간이 될 스타일을 만들자는 것. 대상 품종은 미국 테루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다.
그야말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자랄 수 있는 포도밭을 찾아 고군분투했고, 풍미와 독특함을 지닌 오크빌의 투칼론 빈야드를 발견했다.
다음은 와인메이커. 와인메이커 토머스 리버스 브라운은 포도밭의 어떤 구획이 최고의 열매를 내놓을 지, 정확히 언제 수확하고 착즙해야 할 지 등을 완벽에 가깝게 짚어냈다. 슈레이더의 포트폴리오를 채운 10개 와인은 모두 카베르네 소비뇽으로만 만들었다.
이 정도 집착이면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결판이라고 해야겠다. 풍미가 진하고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절대 과도하지 않다. 균형감과 순수함을 모두 지닌 카베르네 소비뇽와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달 슈레이더의 2021 빈티지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선을 보였다. 2020 빈티지가 나오지 않았으니 2019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슈레이더의 제너럴 매니저이자 마스터 소믈리에인 제이슨 스미스는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형적인 나파밸리 빈티지의 모든 요소를 갖췄으며 여러 면에서 2020년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충분했다"며 "품질과 복합미 모두에서 2019 빈티지를 뛰어넘는 훌륭한 빈티지"라고 강조했다.
2020년은 캘리포니아 전역이 산불로 재앙과 같았던 해다. 슈레이더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연기가 포도껍질에 축적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아예 와인을 내놓지 않았다.
2021년엔 길어진 가뭄 덕분에 크기가 작고 풍미가 진한 포도가 열렸다. 자연스럽게 숙성 점점에 도달했고, 와인은 예상대로 힘이 있고 농축미가 뛰어났다.
가장 기대를 모은 와인은 역시 '2021 슈레이더 올드 스파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드 스파키는 슈레이더의 다른 와인처럼 투칼론 빈야드에서도 좋은 구획, 아니면 좋은 클론(같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지만 다른 DNA로 미묘한 차이가 생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단 양조 과정을 진행한 다음 포도밭이나 클론에 관계없이 맛으로 최고의 배럴을 선정해 만들기 때문이다. 최고 중의 최고를 고르다보니 슈레이더 와인 가운데 평론가로부터 만점을 가장 많이 받은 와인이기도 하다.
2021 빈티지는 클론 4와 6, 337이 사용됐다. 올드 스파키는 일반 와인의 두 배 사이즈인 1.5ℓ 매그넘으로만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제이슨은 "장기 숙성을 하기 위해서는 매그넘이 가장 이상적인 사이즈"라며 "올드 스파키는 정말 모두가 축하해야 하는 특별한 날 마셔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슈레이더를 더블 다이아몬드로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2022년 와인스펙테이터가 '올해의 와인 1위'로 더블 다이아몬드 2019 빈티지를 선정해서다.
사실 더블 다이아몬드는 슈레이더의 세컨 와인이다. 슈레이더 와인이 숙성형이다보니 고객들이 기다리는 동안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시작한게 더블 다이아몬드다. 그래서 양조 컨셉도 처음부터 마시기 편한 와인이었다. 슈레이더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풍부하고 힘이 있는 맛에 접근성까지 좋아지니 세컨와인이 올해의 와인에 오르는 이변이 가능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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