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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부딪혀 길을 열어라] <중>금융지주 수익다각화 골몰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왼쪽부터) 본사 전경./각 사

올해 금융지주의 최대 화두는 새로운 먹거리다. 금리인상기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은행 수익에만 의존 하기 힘들다. 또 은행은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은행 수익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 금융지주들은 미래 먹거리 찾기 골몰하고 있다. 수익 다각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 보험사 가치 상승에 '군침'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영향으로 보험사의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금융지주들이 보험부문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보험사는 ABL생명과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3개사에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등 2개사가 있다.

 

KDB생명은 이달 말 삼일PwC(삼일회계법인) 주관으로 본입찰에 들어간다. 대주주 KDB산업은행이 도전하는 다섯 번째 입찰로 매각가는 4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은 지난해 말부터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법률 자문으로 김앤장을 선정해 ABL생명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ABL생명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 실적이 큰 폭으로 변동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어서다.

 

IFRS17는 국제보험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2684억원) 163.4% 급증했다.

 

/각 사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 500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했다. NH농협생명은 당기순이익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 167%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 6133억원,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 2538억원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매력적인 물건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보험사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2019억 원) 대비 25.7% 늘었고, KB라이프생명은 55억원에서 937억원으로 급증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보험사의 호실적으로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대형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에 비해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의 규모가 작고 온라인 영업에만 특화되어 있다. 이에 오프라인 영업망을 갖춘 손보사를 인수하는데 적극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두고 있지만 소형사여서 추가로 보험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아예 보험 계열사가 없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비은행 강화로 보험사를 인수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올해 보험사 인수에 경쟁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투자 가치 대비 좋은 실적을 보여주는 곳이 보험사다"며 "하반기 보험사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NVEST K-FINANCE:SINGAPORE IR 2023' 행사에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금융감독원

◆ 글로벌 강화 위해 회장도 영업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자 장사가 아닌 새로운 수익 창출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진출 필요성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순익 중 해외 사업을 통해 올린 순익의 비중은 평균 14% 수준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 8.5% ▲신한금융 12.1% ▲하나금융 20.1% ▲우리금융 14.3%다. 해외 금융사들이 평균 30~40% 순이익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글로벌 순이익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투자설명회와 홍보를 자처하면서 글로벌 영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4박 5일간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을 방문하는 출장길에 올랐다. 해외 투자설명회(IR)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일본 금융청을 찾아 신한은행 현지 법인인 SBJ은행 지원 방안과 스타트업 육성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진출 지원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4대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달 개최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해외 금융사를 상대로 직접 홍보·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진출이 중단됐지만 현재는 완화된 만큼 다시 해외 수익 확대 고삐를 당기려는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순익 비중을 전체 순익의 30%로 끌어올린 뒤 10년 후인 2040년에는 40%까지 늘리겠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하고 함께 발전함으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역선도금융그룹(Leading Regional Financial Group)'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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