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은 IPO 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올들어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1분기 IPO 기업 수는 28개사로, 1999년~2022년의 1분기 상장 기업 평균 22개사를 웃돌았다. 공모주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활기를 찾은 만큼 2분기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 스팩 제외 6개 기업이 IPO 청약에 나선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제작 업체 마이크로투나노, ICT 전문 기업 토마토시스템,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 웹보안 기업 모니터랩, 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 등이다. 5월에도 기가비스, 진영, 씨유박스, 마녀공장 등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IPO에 나선 기업에 대한 1분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졌으며 수익률도 개선됐다.
1분기 신규 상장기업(스팩·리츠·재상장 제외) 16개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07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63대 1)보다 높으며 지난 2021년 1분기(1319대 1)에 이어 역대 1분기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은 1분기 평균 888대 1로 전년 동기(1088대 1) 대비 낮은 수치지만 2020년 1분기(634대 1)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심리 회복으로 1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도 대체로 희망 범위 이상에서 결정했다.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16개 기업 중 희망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회사는 13개로 81.3%를 차지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도 높은 양상을 보였다. 16개사의 1분기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78.1%였다. 특히 기업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1분기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3.8%를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16개 기업의 공모가 확정 현황을 살펴보면 공모가 상단 이상 비중이 81%를 차지하면서 크게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증시 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불안했던 증시에 비해 IPO 종목 선별 작업에 따른 투자로 수익성이 양호해지면서 더더욱 관심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들어 IPO 시장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서 IPO 투자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이같은 대형주 IPO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은 중소형주 위주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2분기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IPO 시장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2분기에도 여전히 대어급 상장 일정이 없는 가운데 중소형주 위주로 IPO 시장이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IPO 위주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종목에 편향되었던 지난해와 달리 남은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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