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발빠르게 기술력을 축적한 국내 산업계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물론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전자 업계도 수준 높은 전장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전장 부문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2013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10년 만이다.
LG그룹의 전장 부문 수주 잔고도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LG마그나파워트레인은 물론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도 전장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LG는 일찌감치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 육성해왔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속도를 높였다.
LG의 전장 사업은 전기차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LG전자가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 기술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모바일 사업도 LG전자와 LG이노텍에서 통신과 센서 모듈 등으로 노하우를 계승 발전했다. 자동차 조명 기술이 중요시되면서 2018년 인수한 ZKW 역할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LG전자는 완성차 개발 가능성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완성차를 만들어 OEM으로 납품하는 방식에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예로 들면 완성품을 조립해 납품하는 폭스콘보다는 부품만 공급하는 LG이노텍에 가깝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이유, 애플카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에서 나온다.
실제로 LG 전장 사업은 미래차 핵심 요소로 꼽히는 전동화 플랫폼과 IVI OS 만은 배제하고 있다. 전기 모터 등 파워트레인 솔루션과 배터리를 제공하지만, 섀시 등을 모아 구성하는 전기차 플랫폼은 포트폴리오에 없고 앞으로도 개발 계획이 없다. IVI도 지난해 webOS 사업을 접으면서 고객사가 직접 OS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완성차 업계 미래 전략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미래차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일부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한 가운데, 최근 마그나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협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6G 통신 기술 개발에도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IVI를 포함한 '디지털 콕핏'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장 기업인 하만과 함께 최첨단 기술을 구현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만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삼성전자 전장 사업의 강점은 단연 반도체 기술이다. 고성능 SoC(시스템 온 칩)와 카메라 모듈, 메모리 등을 활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과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퀄컴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계들도 전장 사업에 힘을 쏟는 상황, 삼성전자는 통합 솔루션을 경쟁력으로 내보이는 모습이다. 모바일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한 '텔레매틱스' 성능과 함께,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활용한 커넥티드 서비스도 준비된 상태다. 필요에 따라 타이젠 OS를 전장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 업계가 전장 시장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완성차사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기술 대부분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원자재인 철강을 시작으로 모터와 섀시, 물론 IVI와 OS까지 완성차에 필요한 부품 대부분을 직접 만들고 있다. 전동화 플랫폼 'E-GMP'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았고, IVI 시스템도 꾸준히 고도화한 덕분에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량으로 성장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자 부품만 공급받으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에 섀시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오랜만에 해외 업체와 거래를 재개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도 올해 말 미국에서 '로보택시'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준이 높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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