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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반도체학과 급증, 안전 실험 가능한가...연구실 안전사고 6년간 약 1400건

반도체학과 등 급증했지만 실험실·연구실 안전관리 미흡해
최근 6년간 연구실 안전사고 약 14000건...검사 실적은 저조
안전관리 체계 必 교육 당국의 적극 안전실험 지원 요구돼

2019년 12월 27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정부가 반도체 등 이공계 집중 인재양성 방안을 펼치면서 관련 학과들이 신설되고 있지만 안전교육 관리에는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6년간 대학교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400여건이지만 안전 관리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 당국의 대학교 연구실·실험실 안전 관리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경북대 실험실 폭발사고 이후 안전 관리가 집중됐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안전관리 실적은 전국 19개 대학교에 그쳤다. 정부의 이공계 집중 인재양성 방안과 함께 실험·연구가 필수적인 학과가 우후죽순격으로 신설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반도체 등 이공계 집중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등 관련 학과들의 신설이 급증했다. 반도체 관련 신설학과는 올해만 11개대에 개설됐다. 반도체학과의 경우 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위해 우선적으로 연구실·실험실이 필요하다고 언급되고 있지만 신설된 대학들의 실험실 안전 유무는 판단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도체학과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신설된 학과가 급증했음에도 전체 경쟁률이 상승했다.

 

안전 유무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학교 연구실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대학교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387건이이다. 이 중 사상자는 총 1467명이 발생했으며 1명은 사망했다. 인명피해와 실험기기 파손 등에 따른 물적 피해액은 총 15억82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실험중이던 학생 4명이 부상을 입은 경북대 실험실 폭발사고 이후, 2020년 6월에 개정된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을 통해 대학교 연구실 안전사고 종합관리 체계가 개선됨에 따라 안전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2019년 12월에 발생한 이 사고는 경북대 화학관에서 연구실이 연소되는 폭발사고였다. 이 사고로 대학원 연구생 3명과 학부 연구생 1명은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어 사고 후 반년을 넘게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학교는 치료비를 약속했지만 다음해 봄, 교육부의 감사 등 제도적인 이유로 인해 지급이 어렵다고 전해 분노한 대학원생들이 청원을 진행한 바 있다.

 

대학원생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연구실내에서 작게 다치는 경우는 다반사"라며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안전을 당부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후 교육부가 나서 연구실 안전관리 협동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검사 실적이 저조해 실효성은 미지수다. 교육부는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학 연구실 안전관리 합동검사'를 별도 시행하고 있지만 검사 실적은 올해 8월까지 전국 19개 대학교에 불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단독으로 전국 대학 연구실 전수검사를 진행한다면 최소 6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또한 현장과의 괴리감이 상당히 높다.

 

연구실·실험실 등이 필요한 학과가 계속해서 신설되고, 이공계 집중 인재양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걸맞은 안전 교육 인프라 관리는 미흡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위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 의원은 "끊이지 않는 실험실 안전사고로 많은 학생과 교원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하루빨리 개선된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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