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미국이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포인트(0.46%) 하락한 751.41에 장을 마쳤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올려잡았다. 4.4%를 맞추려면 현재 기준금리 3.00~3.25%에서 1.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 11월과 12월 앞으로 남은 두번의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이 각각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 때까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착륙 가능성이 줄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국내 기준금리 연쇄 상승도 전망되고 있다. 한미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자금 유출, 물가 상승 압력 심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단, 증시 하방 경직성은 견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을 전망한다"며 "또 확정 실적 기준 코스피 지수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으로 지난 7월 4일 연저점(장중 2276.63) 수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겠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며 "지금 수준에서 일정한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1억원, 283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138억원을 나홀로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4억원, 224억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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