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일 '단합·혁신과 변화·민생경제 정책 제시·리더십 조기 안정' 등을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다. 연이은 선거 승리에도 당이 분열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데 따른 위기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발만 더 헛디디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이렇게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장함으로 재무장하자"고 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 질책이 따가운 상황이라고 진단한 주 위원장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고 했다. 왜 넘어졌는지 알면 일어나는 방법도 나오게 된다"며 "우리가 넘어진 이유는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0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배한 뒤 민생에 전념,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전례를 언급한 뒤 "이제 2년 전 그때의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가자"고 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첫 임무를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분열된 조직은 필패라고 언급한 주 위원장은 "집권 초기에, 국제적으로 열강이 충돌하고 국내적으로 경제상황과 민생이 어려워져 퍼팩트 스톰마저 예고되는 이때 우리는 갈등하고 분열할 자유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때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서로 양보하고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조속히 하나 된 단합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자"고 했다.
주 위원장은 "우리 당에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국민의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의 혁신과 변화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당 혁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혁신안 작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와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라며 "즉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해 정부를 견인하고 정부가 설익거나 소통이 부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견제하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한편 주 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해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일"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 선임과 같은 구체적인 활동과 일정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원 중지를 모아 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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