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인은 "코인이 코인을 담보하는 '페깅시스템"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인 테라USD(UST)가 폭락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수 십 퍼센트(%) 폭락으로 국내 28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급기야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다.
UST는 한때 시가총액 180억달러로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달러 등 실물자산과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 가운데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8일 일부 대규모 UST 물량이 매도로 나오며 UST의 페깅(가치 고정)이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는 암호화폐다. 이들은 모두 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됐다. 이에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시장에서 '안정성'이 매력으로 부각됐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테더(USDT), USDC, 테라USD(UST)가 꼽힌다. 이 가운데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씨가 개발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는 한국산 코인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UST가 1달러 가격을 유지하는 '페깅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테라폼램스의 다른 코인인 루나가 활용됐다. 쉽게 말해 UST가 1달러를 유지하기 위헤 실물보증(코인보증)을 내놓았는데 '루나'라는 코인이 도구로 사용됐다. 즉, 코인이 코인을 보증하는 셈이다. 만약 UST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한다. 반대로 UST가 1달러 위로 올라가면 UST를 받고 루나를 사들여 소각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런 알고리즘 방식의 문제는 UST의 가격을 담보할 담보물이 별도로 없었다는 점이다. 상승장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하락장에서는 급격한 자금 이탈을 발생시키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UST의 페깅 시스템은 오로지 투자자들의 신뢰에만 의존했다는 점이다. 테라는 신뢰를 쌓기 위해 '루나'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시켰고 테라 개발자인 권씨는 300밀리언(Million) 달러를 보증하겠다는 선언을 내세웠다. 그러나 루나가 테라의 가격을 담보할 담보물이 없다는 의구심이 제기 되면서 루나의 급락이 시작됐다.
한 투자자는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월 "루나가 보증한다는 300밀리언 달러는 어디서 조달하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제기됐으나 테라 개발자 권 씨는 "유어 맘(Your mom)"이라는 비속어로 답했다. 이후 테라를 보증하는 루나가 빈 깡통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테라와 루나가 동반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와 루나 모델은 이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 3위(테더)와 4위(USDC)가 스테이블 코인에 해당된다.
가상자산 피해는 최근 급증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상자산 불법행위 검거 건수는 2017년 41건에서 2020년 333건으로 약 7.1배 증가했고, 연간 피해액도 2018년 1693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2조 926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재발을 막기 위한 업권법 제정과 시장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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