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득 482만5000원…10.1% ↑
소비지출 4.7% 늘었지만…물가 영향 빼면 0.8%
"지출이 소득 비해 회복된 상황 아니다"
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이 1년 전보다 10% 이상 늘며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늘었지만 최근 5%대 육박하는 물가 상승세에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물가 상승률 영향을 제외한 가구당 실제 소비 지출은 1%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의 '2022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고용 개선세에 힘입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63.5%)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06만2000원으로 10.2% 늘었다. 사업소득도 86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 1분기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구 이전소득은 78만원으로 7.9% 늘었는데 이 중 공적이전소득이 54만4000원으로 다수 차지했다. 정부의 방역지원금과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소득이 늘면서 씀씀이도 늘었는데 치솟는 물가가 실제 소비 지출을 삼켜버렸다.
가구당 월 평균 지출은 349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는데 이 중 소비지출은 253만1000원으로 4.7% 늘어났다. 반면, 물가 상승률 영향을 제거한 가구의 월 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4%), 주류·담배(-0.6%) 등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식료품의 실질 지출 증가율은 -3.1%를 기록했다.
가구의 세금,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 비소비지출은 96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가구가 소비와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86만원으로 전년대비 10.0%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이 과장은 "소비자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명목 소득은 많이 늘었지만, 이것으로 소비 지출이 늘어나진 않았다"며 "가처분소득도 많이 증가했고, 흑자율도 많이 올라간 점을 고려해보면 지출이 소득에 비해 회복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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