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시장 악재가 이어지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자 상장 절차를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단행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대내외 악재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상장 철회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태림페이퍼와 원스토어가 상장 철회를 공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에 이어 올해에만 6곳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앱마켓 원스토어는 지난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기록을 내자 결국 상장을 철회키로 했다.
특히 원스토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대표가 "어려운 시장이지만 상장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직접 상장 철회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해 시장의 충격이 컸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골판지 원지 전문 생산 기업 태림페이퍼도 수요예측 흥행에 참패했다. 태림페이퍼는 2016년 자진 상장 폐지 이후 6년 만에 재상장에 도전했으나, 불안한 증시 상황에 온전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IPO 시장도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IPO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21건, 조달 금액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54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시장 약세와 함께 해외 IPO, 유니콘 기업의 IPO, 조달 금액이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IPO, 특수목적취득회사(SPAC) IPO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예비 상장사 중 상당수는 불확실성 속에서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관망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하반기 상장을 예고했던 컬리, 쏘카,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 대어급 IPO 흥행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IPO 시장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수요예측 일정이 정해진 기업들도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상장 일정을 늦추는 곳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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