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계기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GCC FTA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차례 공식 논의가 이뤄졌으나 2010년 1월 이후 중단된 이후 12년 만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 수행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FTA 협상 재개에 대해 "중동 지역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계기에 재개한 FTA 협상은 이르면 올해 1/4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한 가운데 "한국과 GCC 각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 61%를 GC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 GCC 주요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점에 대해 언급한 뒤 "양측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와 지재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계기에 GCC와 FTA 협상 재개를 선언한 데 대해서도 "양측 간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며 서비스, 지재권, 에너지·기술·환경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간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나예프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 발언에 "한국과 GCC는 그간 역내 안보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원칙과 기조 하에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양국은 모두에게 호혜적인 관계"라고 화답했다.
이어 FTA 협상 재개와 관련 "양측 간 정책 협의도 진행하고, 통상교섭본부장과 미리 한-GCC FTA 협상 대비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향후 6개월간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며 "양측의 의지와 희망이 잘 발현이 돼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FTA가 체결되기 전에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정 무역 현안은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국제규범, 한국 기업·업계 의견의 충분한 수렴 등이다.
이에 나예프 사무총장은 한국 방문 계획을 언급한 뒤 "한국과 GCC 간 특별 양자 관계는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동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인들이 GCC와 함께 투자 분야 전략 대화채널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양측이 번갈아 대화를 개최함으로써 양측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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