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업' 풀렸지만 물량 크지 않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며 1%대로 하락했다. 한 차례 기관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락업'(Lock-Up)이 풀린데 대한 여진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보다 1.26%(1500원) 떨어진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인 13만원보다도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상장 후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이후 11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의무보유확약이 풀린 물량은 기관 전체 물량의 2.89%에 해당하는 36만4380주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기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보호예수 혹은 락업(Lock-Up)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상장 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지정된다.
대부분 공모주의 경우 의무보유확약이 풀리는 때마다 주가 하락을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약 500만주에 달하는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당일 8.58% 하락 마감했다.
그래도 이날 락업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단기적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기관 물량이 풀리면서 당일 약 2~3%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발행주식 총수의 0.47%로 450억원 규모에 불과해 향후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추가 락업 일은 오는 19일이다. 1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한 311만8610주(24.71%) 물량이 풀린다. 오는 6월에는 3개월 확약분인 333만1000주(26.39%)가 락업 해제된다. 해지 물량이 늘어나는 1개월 이후부터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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