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국내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내년 중후반 이후 코로나19의 진정을 전제로 한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시장 가격이 뛰고 있지만 아직은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할 시기로 판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과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1.3%에서 -1.1%로, 내년 성장률은 기존 2.8%에서 3%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민간소비 회복은 더디고, 건설투자 부문 역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도 변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 쪽에 많은 영향을 줄 텐데, 최근의 확산은 8월 당시의 재확산 때보다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 0.5%에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 1.5%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에서 소폭 하락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높아져 내년 중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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