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IT 업체는 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인한 데이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NHN은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앞두고 있다. 하이퍼스케일이란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일컫는다.
네이버는 세종시에 구축할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플랜 심의를 최근 완료해 오는 10월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 각 세종은 지난 2014년 설립된 '각 춘천'에 이어 지어지는 네이버의 두번째 데이터센터다. 29만3697㎡의 부지에 4만594㎡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각 세종 설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디지털 보존의 수준을 넘어 다가올 4차산업의 초격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박원기 대표는 "각 세종은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던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1만8383㎡ 규모 부지에 건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와 곧 출시 예정인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등 신규 사업 추진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벌써부터 추가 데이터센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도 경기도 판교에서 운영 중인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TCC)'에 이어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TCC2' 건립을 발표했다.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4배 이상 규모가 커진다. 경남 김해시의 2만여 평 규모에 건립 예정으로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건설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67%를 해외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임대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도 한다. MS는 지난 2017년 부산 강서구에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후 현재 건립 중이다.
전 세계에서 27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디지털리얼티는 지난 7월 서울 상암동에 첫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4분기 내에 완공 예정으로, 이미 국내에 제2의 데이터센터 부지도 검토 중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5년 75개였던 것에서 2019년 기준 158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중 민간 데이터센터가 90개, 정부 및 공공 데이터센터가 68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향후 클라우드 시장 확장에 맞춰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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