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적신호'…새로운 성장 동력 찾아야 할때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삼성전자가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6조6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난 뒤인 지난 7월17일 컨센서스(7조622억원·24개 증권사)보다 6.39%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을 6조 3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키움증권(6조1500억원)과 KB투자증권(6조345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6조4020억원)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게 잡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IM(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8억원으로 종전 예상치를 12% 하회할 전망"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물량은 성장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나 저가형 위주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훼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3% 수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수기를 맞은 PC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도 DRAM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DRAM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고 스마트폰 수익성이 낮아져 원화 약세에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상회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하드웨어 위주의 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기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강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위주의 기업인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로 혁신을 만들지 못한다면 스마트홈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 사이에 끼어 고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회사가 스마트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에서 성공한 적 없는 삼성전자가 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의심스러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