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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국민연금을 쫓아라"...개인-기관 관심 증폭

배당성향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작용

-같은 종목 지분 보유한 기관도 관심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목적을 변경한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국내 기업 투자의 기피 요소로 꼽히던 낮은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활발해지며 개별 종목의 가치도 올라가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5% 룰'까지 완화돼서다. 5%룰은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이후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는 경우 5일 내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배당 관련 주주 활동이나 단순한 의견 표명, 회사 및 임원의 위법 행위에 대응하는 해임 청구 등은 '경영권 영향 목적' 활동에서 제외됐다. 이런 활동은 이번에 신설된 '일반 투자'로 목적을 변경해 월별로 약식 보고만 하면 된다.

18일 금융정보업에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총 313곳. 국민연금의 주총 영향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 중 56곳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이 여럿 있다.

자료 한국투자증권



이들 기업은 암묵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서다.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받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이 지분 목적을 바꾼 기업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향하는 이유다.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국민연금의 목적 변경이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됐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민연금이 일반투자로 바꾸면 해당 종목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도 관심 있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같은 방식을 취하며 주주행동을 암시한 KB자산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공모펀드 운용사들 역시 국민연금의 선례를 의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시 부담이 줄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투자로 배당 요구가 변경됐다. 직접적인 경영권 참여보다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취지에 맞게 주주권을 행사하되 배당확대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반투자로 보유목적을 바꾼 명확한 이유가 공개되지 않아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다. 국민연금이 지분 목적을 변경한 한 상장사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문제가 있는 기업으로 의식돼 상당수 기업은 부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지적했다. 그는 "일선에서의 경영 경험이 없는 기금위가 명확한 기준 없는 재량적 판단으로 일반 투자자가 불의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류영재 회장은 "일반투자로 목적을 바꾸는 이유는 배당을 비롯해 여러 가지다. 명시된 부분이 아니더라도 임원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거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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