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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0>달콤쌉싸름 발렌타인데이 와인

초콜릿과 와인의 마리아주

안상미 기자



발렌타인데이의 시작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 결혼할 수 있었던 시대. 발렌타인(Valentine)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죽음을 당한 날이 바로 2월 14일이다. 사랑을 지켜주려다 순교한 날은 연인들의 축일이 됐고, 마음에만 담고 있었던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허락됐다.

초콜릿 만으론 고백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초콜릿의 맛과 향, 분위기까지 배가시켜줄 와인이다. 초콜릿은 맛의 개성이 강하다. 와인을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서로의 향을 죽이고, 쓴 맛만 남을 수도 있다.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이라면 포트와인이 정답이다.

포트와인은 와인을 발효하는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이다. 알콜함량이 높은 브랜디를 넣으면 효모가 죽으면서 발효를 멈추고, 결과적으로는 잔류 당분이 높아진다. 단맛이 강하고, 숙성을 통해 부드러워진 포트와인은 식후 디저트용으로 아주 좋다.

(왼쪽부터)다우 너바나 리저브 포트, 폴 자불레 뮈스꺄 봄 드 브니즈, 프리츠 짐머 리슬링 아우스레제, 샴페인 앙리오 브뤼 로제. /나라셀라



특히 '다우 너바나 리저브 포트'는 다크 초콜릿을 위해 태어났다.

다우의 와인양조 팀은 초콜릿과 가장 잘 맞는 포트와인을 만들기 위해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플랑드르 테이스트 파운데이션(The Flanders Taste Foundation)'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포트와인과 다크 초콜릿의 공통적인 풍미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꽃향기와 부드러운 탄닌감, 구조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와인을 만들었고, 이 와인이 바로 다우 너바나 리저브 포트다.

흑장미, 바이올렛 등의 향기와 함께 달콤하지만 우아한 맛이다. 모든 초콜릿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카카오 함량 60% 이상의 다크 초콜릿과 가장 이상적이다.

주정강화와인이라 알콜도수는 20도로 높은 편이다. 대신 일반 와인과 달리 세워 보관해도 되며, 오픈한 후에도 최장 한달 까지 보관이 가능해 조금씩 디저트와 즐길 수 있다.

진한 포트와인이 부담스럽다면 프랑스의 '뱅 두 나뚜렐(Vin Doux Naturel·Natural Sweet Wine)이다. VDN은 당분 함량이 높은 포도 주스를 발효시키는 중간에 고순도의 중성 알코올을 넣어 만든다. 포트와인과 같이 발효가 멈추면서 당분함량이 많지만 알콜도수가 약 15도 안팎으로 낮고, 과실향이 신선하다.

'폴 자불레 뮈스꺄 봄 드 브니즈'는 프랑스의 대표적 VDN으로 향이 좋은 품종인 뮈스카 100%로 만든다. 잘 익은 복숭아와 모과 향이 잘 어우러지고, 신선한 열대 과일 향이 은은하다. 처음에는 천연당분이 부드럽고도 풍부한 볼륨감을 주다가 깔끔한 산도로 마무리 되다.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 와인이다.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이라면 과실향이 풍부한 와인이 제격이다.

독일 모젤 와인인 '프리츠 짐머 리슬링 아우스레제'는 리슬링 품종으로 만들었다. 잘 익은 과실만을 골라 만들어 다른 와인보다도 리슬링의 달콤함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잘 익은 과일의 감미로운 당도와 자연산도를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향이 복합적이다.

'샴페인 앙리오 브뤼 로제'는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누아를 섞어 연한 분홍빛을 띠고, 섬세한 기포가 끊임없이 피어 오른다. 딸기 등 붉은 과실의 향과 신선한 자몽과 귤의 풍미도 어우러지는가 싶더니 설탕에 졸인 과일향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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