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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조원태의 '투명 경영', 국민연금 표심 잡을까?

국민연금, 소액주주 표심 잡기 사활

-"조원태 회장 연임, 반대할 명분 없어"

33.45%대 32.06%. 그야말로 박빙이다. 한진칼의 지분은 크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의 '반(反) 조원태 연합'으로 양분할 수 있다. 두 세력은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의결권 싸움을 예고했다. 결과는 국민연금 등 중립 세력의 표심을 잡는 쪽에 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외부세력의 연합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조 회장에게 표심이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최근 일주일(2월 3일~7일)간 한진칼 주가 흐름./네이버 증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싸움이 치열했던 지난 주 한진칼 주식은 요동쳤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연합 소식에 주가가 장 중 4%나 급등했고, 이후 급등의 부담감으로 약세흐름을 보였다. 이어 조 회장이 한진칼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 33.45% vs 32.06%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경영권은 한진그룹 일가와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지분은 33.45% 대 32.06%로 박빙이다. 이들의 목소리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주가를 움직이는 포인트는 불안정"이라면서 "주주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3월 주주총회까지 주가는 불안정한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조원태 회장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본인의 지분(6.52%)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진에어 전무(6.47%), 델타항공(10%),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등 33.45%다. 조 전 부사장의 연합군은 KCGI(17.29%), 반도건설(8.28%), 조 전 부사장(6.49%) 등 총 32.06%다. 이 중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이 8.20%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분율은 31.98%다.

두 세력이 한진칼 사내이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표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사내이사에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외부 전문가에게 넘겨 경영의 투명성,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한진칼 사내이사 자리는 주총에서 출석 주주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국민연금, 소액주주 등 외부인의 지지를 끌어오는 쪽이 이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기준 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델타항공을 제외한 외국인의 지분은 2%, 기타 개인 주주가 29.03%를 갖고 있다.

◆ "조 회장, 반대 명분 없어"

사실상 국민연금의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기 때문에 명분있는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누가 경영권을 가지는 게 좋을지 판단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의결권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서스틴베스트 등 외부자문기관의 의견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표심이 조 회장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CGI가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실현이 목적이라는 의구심을 해결하지 못했고, 조 부 사장이 2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만큼 지배구조 관점에서 적합하지 않아서다.

양진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 자문기관에서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 "우호적인 외부자문기관의 평가를 확보하기 위해 KCGI측은 물류 및 항공운송분야에서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워야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조 회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투명경영 담보방안 등을 내놓으며 소액주주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외부전문가에게 넘기고, 7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면서 사외이사를 4명으로 확대해 '견제받는 권력'이 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또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키로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총까지 관전 포인트는 각자 내놓은 경영,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라면서 "국민연금 등 중립에 있는 의결권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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