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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금투협회장의 자격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0일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한다. 고(故) 권용원 금투협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이뤄지는 선거다. 회원사 과반이상의 신임과 지지를 받아야 가능한 자리다.

후보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신성호 IBK투자증권 전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가나다순)이다. 세 후보 모두 금융투자업계에서 굵직한 요직을 맡아 왔기에 누가 선임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이번 5대 금투협회장 자리는 지금까지의 선거와 다르다. 새로 무엇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권 회장이 남긴 과제를 잘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권 회장이 남기고 간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유난히 길게 하는 회장이었다. 보통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추진할 과제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자료에는 숫자 1부터 12까지 추진 과제가 나열돼 있었다.

늘 기사를 쓰기엔 까다로운 기자간담회였다. 도대체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아리송했고, 그래서 제목을 뽑아내는 것도 힘들었다.

한 번은 권 회장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과제냐"고 물었다. 권 회장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제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를 강조해서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모든 걸 다 내놓고 그중에 하나라도 진척이 있다면 그게 성과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권 회장은 임기 동안 숫자를 하나하나 지워나갔다. '금융투자회사의 정보교류 차단기준(차이니즈 월)'을 '업권 단위'에서 '정보 단위'로 전환했고, 내년부터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제도가 시행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총 50개의 규제 완화를 얻어냈다.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은 공론의 장에 올려놓은 과제를 법 개정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연속성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증권거래세 단계적 폐지, 금융투자상품 손익통산, 손실 이월공제, 퇴직연금제도 개혁 등 정당성을 입증하고 폭넓은 동의를 얻었지만 실제 법 개정까지 이어지진 못한 상황이다. 권 회장이 나열했던 과제를 하나, 둘 지워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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