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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에서 금호로…'날개' 꺾이고 대기업집단 제외 가능성까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 손진영기자 son@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사세가 중견기업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 자회사까지 모두 '통매각'하면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된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회사의 위상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988년 2월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은 성장을 통해 현재 86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며 21개국 63개 도시에 74개 국제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거듭났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도 성장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9조732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출이 6조2012억원으로 63.7%를 차지했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금호고속 매출은 4232억원에 불과했고, 아시아나 최대 지주(지분율 33.47%)인 건설사 금호산업의 매출도 1조3767억원에 그쳤다.

자산 규모로 봐도 아시아나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룹 살림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나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은 6조9250억원이었다.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의 60.3%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 하나만 제외해도 그룹 자산 규모는 4조5644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10조 원)은 물론, '공시대상 기업집단' 기준(5조원)에도 못 미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현재는 자산 기준 재계 25위 그룹이지만, 재계 순위도 60위 밑으로 곤두박질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0위 한솔의 자산 규모가 약 5조1000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합병(M&A) 승부사로 불리던 박삼구 전 회장이 2002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기를 맞았다.

박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했고, 당시 그룹의 자산 규모는 26조원까지 불어나면서 재계 순위가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충분한 자금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계열사 인수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닥치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그룹은 2009년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경영권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매각됐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에 나섰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이 자금 압박으로 무산되면서 그의 꿈은 무산됐다.

재계는 물론 금호그룹 내부에서도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차입 경영이 결국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낼 수밖에 만든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신용등급 상향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를 떼어내고 나면 그룹 입장에서는 사세가 크게 쪼그라들어 대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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