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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기준금리 내렸는데 채권금리는 왜 오를까

/KDB미래전략연구소



지난달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국내 채권금리는 되레 오르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가계·기업대출금리도 상승 중이다. 시장금리가 역주행하면서 앞으로 채권금리 향방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 기준금리 내렸는데 채권금리는 올라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 말보다 16.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66%를 기록했다. 1년물도 한 달 전보다 8.4bp 오른 것을 비롯해 5년물(23.1bp), 10년물(27.2bp), 20년물(26.5bp), 30년물(27.0bp), 50년물(27.0bp) 등의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주택저당증권(MBS)과 국채 발행 확대로 인한 수급 우려 등으로 외국인이 국채 선물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채권금리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 중순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1.8bp 내린 1.500%에 마감했는데 지난 8월 19일 1.09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0.7bp 올랐다. 국고채 10년물도 11일 기준 1.5bp 내린 1.788%에 마감했으나 지난 8월 16일 1.172%보다 61.6bp 상승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데다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 내년 대규모 국채발행에 대한 부담,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채권을 대량 매도한 것도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을 부추겼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9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5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5억9000만달러 빠지며 한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들은 한 해 운용 성과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일부 손실을 확정하기 위해 채권을 매도한다"며 "올해는 이런 북클로징 현상이 유난히 빨리 나타나면서 기관들이 채권시장에서 빠져 수급 차원에서 불균형이 생겼다"고 말했다.

◆ 앞으로도 채권금리 오를까

앞으로 채권금리가 계속 오를 지, 다시 내려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시장에서는 아직 채권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채권금리가 오르는 쪽일 거리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가 나빴던 탓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게 쉽지 않은 구조여서 채권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 다시 저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결국 채권금리가 언제까지 상승할지. 어디가 고점인지, 다시 내려갈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났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가격엔 의심이 없지만 당장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이 작년부터 매수하며 쌓은 국채선물 물량을 공격적으로 덜어내면서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둔화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20년에는 적자국채 발행이 올해보다 26조원 늘어난다"며 "2000년 이후 적자국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했던 5차례 중 3차례는 평균적으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평균적으로 채권 공급 확대가 수요를 압도할 위험성이 높다"며 "10년 이상 초장기채 구간의 금리차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권금리에 대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저가 매수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투자심리 회복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심리만 안정된다면 단기 급등한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손실 위험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 대응하에서 투자심리 회복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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