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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서빙로봇 상용화 성큼...로봇 음식 순조롭게 배달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배달 로봇 2대. 웃는 표정 등의 이모티콘으로 귀여운 느낌을 준다. /채윤정기자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배달 로봇 2대. 웃는 표정 등의 이모티콘으로 귀여운 느낌을 준다. /채윤정기자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더니 배달로봇이 건물 8층 문 앞까지 와 '배달음식이 도착했다'고 전화로 알려줬다. 음식을 꺼내니 늦지 않았는데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서빙로봇이 배달한다는 서울 송파구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하니 앱을 이용해 자리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직접 할 수 있었고, 로봇이 자리까지 음식을 갖다줘 직원을 대면할 일이 전혀 없었다. 무인 레스토랑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배달로봇과 서빙로봇은 내년부터 상용화될 계획이어서, '로봇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 타워'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16일 본사를 방문해 회사 8층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직접 음료와 떡을 주문해봤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본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배달로봇 '초보운전'. /채윤정기자



배달원(라이더)이 1층에 도착한 후 오늘의 배달 임무를 맡은 로봇 '초보운전'의 디스플레이 화면에 배달번호를 누르고 8층을 입력했다. 이제는 로봇이 엘리베이터 8층을 입력해야 하는데 로봇에서 팔이 나오나 궁금했는데, 로봇과 엘리베이터가 직접 통신해 층을 자동입력해줬다.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는 동작감지센서 등을 갖춘 배달 로봇은 로봇 전문업체에서 구입한 것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초정밀 지도 그리기,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했다.

배달로봇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저도 탈께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주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8층에 도착하자 한 때 광고 카피로 유행했던 것처럼 '저 이번에 내려요'라며 자신이 내릴 것을 알렸다. 순조롭게 8층에 내렸고 문 앞에 도착하자 주문자에게 바로 전화가 걸려와 기계음이 '건물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음식을 찾아주세요'라고 알렸다.

주문자가 배달로봇 '초보운전'의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자 안에 있는 음식을 꺼내고 있다. /채윤정기자



로봇의 얼굴은 이모티콘 형태로 웃는 얼굴 등으로 표현돼 있었다. 친근감을 주도록 귀엽게 디자인된 로봇은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2대의 로봇은 실수가 있어도 봐달라는 마음을 담아 뒷면에 '초보운전', '큰집막내'로 크게 적혀 있어, 웃음 짓게 했다. 다만, 아직은 승객들이 전부 내리는 것을 기다려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승객들이 채 내리기도 전에 배달로봇이 먼저 엘리베이터 앞으로 들어가자 승객들이 놀라 황급히 내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시범 운영에서는 승객들이 늦게 내릴 경우, 로봇이 먼저 들어가는 문제가 있는데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로봇이 생각보다 잘 동작한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 내에서 주문자가 내려와 1층에서 배달원에게 음식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15분으로 배달원들이 시간이 지체된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는 데, 로봇이 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으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며 "또 오피스텔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이 불안감에 1층까지 내려와 음식을 받아간다고 하는데 로봇이 배달하면 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로봇을 내년에 복합문화공간·오피스텔·영화관 등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은 자율주행로봇이 정부 규제로 인해 도로나 인도 등을 통행할 수 없기 때문에 건물 내에서 배달원과 주문자 간 배달을 맡는 '라스트마일'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을 제공해 지난 7월 23일 오픈한 미래식당 컨셉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도 방문했다. 앉자마자 직원이 달려오는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모노레일 로봇이 물과 컵을 담아 자리로 가져다줘 신기했다.

기자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서빙 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의 서빙로봇. /채윤정기자



테이블 위에는 QR코드가 찍힌 주문방법에 대한 안내서가 있었다. 배달의민족 앱을 열고 QR코드를 스캔한 후 메뉴 사진을 보고 음식을 고르고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었다. 트레이 4개가 있어 최대 4곳의 테이블에 서빙 가능한 서빙로봇이 기자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자리로 배달했다. 서빙로봇은 '고객님,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고, 음식을 가져가면 확인 버튼을 눌러달라는 안내도 했다. 확인 버튼을 누르니 로봇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트레이에 주문한 커피가 없어 의아했는데 음료는 모노레일 로봇을 통해 따로 배달됐다.

기자가 주문한 커피를 서빙 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의 모노레일 로봇./채윤정기자



이쯤 되니 주문부터 메뉴 배달까지 직원을 만날 일이 전혀 없었다. 나갈 때 결제를 안 해도 되니 편리했다.사람이 길을 막고 있다면 로봇이 '잠시만 비켜주세요'라는 말도 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다수 고객들은 앱을 통해 주문하고 로봇이 서빙하는 것을 신기하고 재밌어하지만, 유인매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르거나 불편해하는 분들에게는 직원이 직접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 상용화도 내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잠실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단지에서 아파트 정문에서 음식을 받아 주문자가 거주하는 동 입구까지 치킨을 배달해주는 시범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자율주행로봇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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