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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 "AI 대중화, 인터넷 보급 20년보다 더 빠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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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인공지능연구원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인공지능(AI) 보급속도는 인터넷 기술이 보급되는 데 걸린 20년에 비해 더 빠를 것입니다.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의 대국으로 국민들이 AI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가진 만큼 더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겁니다."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은 판교 소재 인공지능연구원(AIRI)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의 대중화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지난 6월 인공지능연구원의 2대 원장에 취임한 김 원장은 카이스트에서 '지식처리형' 인공지능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AI 전문가이며, KT에서 31년 간 인터넷 서비스 개척에 기여했다. 또 2011년 KT네트웍스 사장을 역임한 후 2014년부터 카이스트 전산학부 초빙교수로도 지냈다.

"이제 AI가 그림을 그려 경매에서 수억원에 팔리기도 하고, 사람과 협업해 작사를 하기도 합니다. 기업·산업·의료·사회·예술·종교 등 AI가 모든 것을 다 하는 시대가 됐어요. 가전 제품들도 AI로 똑똑해지고, '아마존 고'와 같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들고 가기만 하면 알아서 계산도 척척 해줍니다."

김 원장은 AI가 최근 관심을 모은 게 아니라 그가 86년에서 90년까지 AI로 박사를 하던 시절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AI 개발에 참여했으나 당시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AI 기술이 똑똑하지 못했어요. 컴퓨터를 활용해 인간의 시각을 재현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이 나오고 2000년대 후반부터 사람의 뇌를 닮은 뉴럴 네트워크(신경망)가 가능해지면서 AI가 똑똑해졌어요."

하지만 이 같은 AI 발전에도 우리나라는 AI 인재들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도 AI 전문가 상위 500명 중 한국은 7명에 불과해 선진 25개국 중 1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박사·석사가 적다고 하지만 다행히 소프트웨어 대세는 오픈소스로, IBM·구글 등이 핵심기술을 공개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정부가 AI 전환 교육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합니다. 기존 직원들이 AI 활용능력을 갖추도록 교육이 필요합니다. AI 기술 활용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사용법을 알고 필요에 맞게 적용만 하면 됩니다. IT 인력들은 기본기가 있어 단시간 내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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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인공지능연구원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그는 특히 'AI가 엔진이라면 빅데이터는 기름'이라며 AI 기술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그룹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 만큼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AI를 위해 빅데이터가 필수인데,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에서는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얻는 데 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AI 활성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와 같이 데이터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합니다. 또 정부도 앞장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합니다. 우버·그랩 등 차량 공유 서비스가 규제와 기득권의 반발로 인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규제사례입니다. AI 의료기술이 발전해 원격진료도 가능하고, AI로 암 진단도 가능해졌지만 정보 규제와 기득권 반발로 실제 서비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I 시대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AI로 없어지는 직업도 많겠지만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산업혁명에서도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게 두려워 기계를 부수고 했지만 산업혁명으로 경제·사회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AI도 이와 유사할 것이며, 증권 분석 등 업무는 AI가 더 잘 할 수 있지만, 감정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일은 사람이 더 잘 합니다. 환경은 변화되지만 AI와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돼 상호 윈윈 하면 됩니다."

그는 AI로 인해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어 정부가 기본권을 보장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회사는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AI가 번 돈은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해야 합니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은 사람이 하기 싫어하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데, 이런 일은 AI가 대신하고 그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람들과 나누면 됩니다. 정부 차원의 사회안전망 마련은 꼭 필요합니다."

수년간 AI가 여성·흑인 등 인종을 차별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는 이에 대해 "AI의 문제를 알게 됐으면, 이를 고치면 되기 때문에 AI의 폐해를 너무 겁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AI가 남성, 백인 중심으로 개발돼다 보니 남성 우월적이고 흑인들을 차별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개발에 여성들과 다양한 인종이 참여해야 합니다. AI 시대는 협력적이고 공유적이며 수평적인 문화에 기반하는데 이런 문화는 오히려 여성성에 가까운 만큼 여성들도 AI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그는 "기존 경력단절 여성들도 AI 재교육을 받아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AI의 특성과 잘 맞으며, 여성 인재로 키우기 위해 AI 관련 교육의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남성차별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그는 "이는 AI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회사 문화가 협력적인 만큼 경쟁력이 있으며, 회사가 더 균형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여성이 회사 내 30~40% 정도는 차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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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인공지능연구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그는 인공지능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연구원이 AI 경쟁력을 갖추자는 목적으로 2016년 7월 국가연구소로 출범했지만,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김 원장은 "2년 동안 AI 기술 개발에 주력해 여러 요소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연구소가 아닌 혁신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AI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젊은 인재를 고용해 수평적 문화를 갖춘 스타트업으로 'AI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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