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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방편과 사술(詐術) (1)



'방편'(方便)이라는 말에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손자병법에도 정공법과 기책이 있다. 힘(力)을 얻기 위해서는 정공법이 있어야 기책이 살아나고 기책이 있어야 힘을 얻게 된다.

생활의 실천적 의미로 볼 때 '방편'이란 단어는 샘물 같은 의미로 다가올 때가 많다. 수행적 측면으로 보자면 만사에 여여하여 좋으면 좋은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현실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보고 견뎌나가야 하는 것이리라. 보통 사람들의 경우는 어려움이 닥칠 때 우선은 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고자 한다.

부처님이 중생을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해 무수한 법문을 하셨지만 만약 누군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그 앞에서 법문을 하진 않을 것이다. 우선은 물에서 건져내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듯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우선적인 수단으로 각자의 근기를 참고하여 행하는 방법이자 역시 각각 처한 상황과 형편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을 일러 방편이라 칭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급한 일이 있을 때 불교신자들은 보통은 관음기도를 주로 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절에 가질 않더라도 우리의 할머니들이나 어머니들은 첫새벽 장독대에 정히 물을 떠 놓고 칠성기도를 하곤 하였다. 특별한 발원을 담아 방편적으로 하게 되는 테마기도가 되겠지마는 역시 기도도 방편에 속한다.

흔히 들어보셨을 부적을 쓴다거나 하는 것도 방편의 한 종류이다. 전통적으로는 무속인들이 하는 각종 굿도 방편인 것이요, 민속 전통으로 녹아진 여러 세시풍속들도 따지고 보면 방편이 아닌 것이 없다. 입춘 때 쓰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같은 입춘첩도, 동지 때 쑤어 먹는 팥죽 역시 방편이 된다.

개금불사 때나 부처님 상을 조성하여 모실 때 뿌리는 팥과 부처님 상을 둘렀던 오색실을 조금씩 잘라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며 그 자리에 함께 한 신도들은 이를 소중히 여기며 간직한다. 이 역시 불보살님들의 위신력으로 악하고 삿된 기운을 물리치고 복력은 증장된다고 믿는 방편의 힘일 것이다.

천주교나 종교 신자들 역시 십자가를 통해 삿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여러 경우 묵주를 돌리며 기도문을 독송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는데 모두가 마음에 힘을 주는 방편력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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