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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M&A 나온 웅진코웨이 예비입찰 임박…韓 생활가전 1위기업 어디로?

31일까지 예비입찰…8월 본입찰하고 연내 마무리 계획

국내 대기업·외국계 PEF·중국 기업 등 인수후보군 거론

더 받아야하는 웅진, 시간싸움 유리한 매수자 '팽팽' 예고

웅진코웨이 CI.



'국내 대기업이냐, 외국계 사모펀드냐, 외국계 가전회사냐….'

오는 31일 예비입찰 마감을 예정하고 있는 웅진코웨이가 누구의 품에 안길지 초미의 관심사다.

1989년 탄생해 국내 생활가전 1위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웅진그룹이 매각, 6년 가량 사모펀드(PEF)로 주인이 바뀐뒤 다시 웅진그룹이 사들였지만 3개월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파란만장한 기업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일부에선 잠재적 인수자로 오르내리고 있는 주요 그룹 등 국내 기업들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자칫 '생활가전 1위 토종기업'이 외국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웅진코웨이는 30일 2·4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에도 분기·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 대주주인 웅진씽크빅,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29일까지였던 예비입찰 마감은 일부에서 접수 기간이 촉박하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인수 후보군 10여 곳이 입찰 참여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기업들로는 국내의 경우 계열사를 통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SK, LG를 비롯해 롯데,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거론된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SK매직을, LG그룹은 LG전자를 통해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탈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롯데와 GS는 계열사를 통해 앞서 웅진코웨이 입찰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롯데, GS,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고 있어 방문판매를 주로하던 웅진코웨이의 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또 과거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시장에 내놨을 당시 입질을 했던 교원그룹을 비롯해 웅진코웨이와 사업군 대부분이 겹치는 쿠쿠도 탄탄한 현금 보유능력을 갖추고 있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 중견그룹은 그동안 보수적으로 경영을 해 온터라 외부로부터 적지 않은 자금을 차입하면서까지 이번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앞서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주인을 경험한 만큼 이번엔 자금 동원력 등이 더욱 뛰어난 외국계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글로벌 PEF 중에서 칼라일 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이 매각측으로부터 웅진코웨이에 관한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인 칼라일 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전력도 갖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대표적인 생활가전회사 메이디를 비롯한 중국계 회사들도 한국시장에서의 탄탄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해외법인을 통해서만 45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의 2913억원에 비해 55%나 늘어난 액수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100만 계정을 돌파하며 지난해에만 35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의 2075억원보다 64.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국내·외를 망라해 적지 않은 기업과 PEF가 인수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흥행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웅진그룹은 전 주인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에 사들였다.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과 전환사채(CB) 5000억원 등을 활용해서다. 이는 대부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조달했다. 재매각을 결정하면서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이 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웅진은 또 2000억원 가량을 더 들여 웅진코웨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에 매각키로 발표한 지분은 이를 모두 포함한 25.08%다.

이에 따라 웅진측은 코웨이 인수에 쓴 약 1조9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추가해 2조원 이상의 금액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시 품에 안은 웅진코웨이를 3개월만에 팔겠다고 내놓은 웅진이나 관련 인수합병(M&A)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가급적 올해안에 매각을 끝낸다는 입장이어서 시간 싸움에선 인수자측이 유리한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 시장에 나온 웅진코웨이의 몸집이 상당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들이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결국 자금 조달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PEF가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매도자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팔길 원하고 있어 실제 딜은 코웨이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은 코웨이를 인수한 후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렌탈사업부를 495억원에 웅진코웨이로 넘겼다.

이때문에 웅진그룹이 계획대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경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 방문판매업에선 완전히 손을 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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